[찰칵 찰칵] 아기 탄생 담으려면 고감도 필름 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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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자신을 닮은 작은 생명이 태어나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자연히 흥분됩니다.

자, 흥분은 가라앉히고 이 순간을 영원히 남겨 보도록 하죠.

아기와 처음 대면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처음에 밝혔듯이 '흥분'이 문제입니다. 흥분하면 손이 떨려 촬영 순간 흔들릴 수 있고, 심한 경우 노출조차 제대로 못 맞춰 엉망이 될 수 있답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우선 강한 플래시 불빛을 비추는 것은 아기가 놀랄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세요. 다행히 산부인과 병원의 실내 조명은 대체로 촬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밝습니다. 따라서 고감도 필름을 준비하면 무난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분의1초 정도의 저속 셔터로 촬영할 경우도 있으므로 찍는 순간만큼은 절대 흥분하지 말고 냉철하게 셔터를 누르세요.

또한 촬영을 위해 아기를 오랜 시간 붙잡아두지 못하니 미리 노출값을 측정해 놓으세요. 신생아는 피부색이 짙은 붉은색이므로 정상적인 피부색에 비해 노출값이 약간 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조명 상태에 따라 사진 색조가 달라 보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라면 색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간단히 해결됩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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