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호칭 바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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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의사가 되려면 예과 2년에 본과 4년(기초의학 2년에 임상의학 2년)을 합한 6년 동안의 대학과정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이와 같이하여 의과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의사면허증을 받을 수가 없다. 여기다 전문의학분야의 연학을 원하는 경우는 임상각과의 수련을 받은 1년간의 인턴과정을 밟은 뒤에 또 자기가 지망하는 전문과의 수련을 받는 4년간의 「레지던트」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하여 모두 5년 동안의 수련과정을 끝마치면 전문의 시험에 응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가 되려면 남보다 2년 더 공부하는 6년간의 의과대학을 마친 뒤에도 5년간이라는 수련과정을 거쳐야하니 모두 11년이 걸리는 셈이다.
우리 나라에는 이와 같은 수련과정에 관한 이해부족으로 「인턴」이나 「레지던트」에 대하여 그릇된 인식을 갖고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처우나 신분보장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의학계와 일반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국립대학병원 「인턴」과 「레지던트」파업 등의 일련의 단체행동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인턴」이란 전문분야를 더 수련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지만 엄연한 기성의사다. 기성의사가 수련을 받는다는 이유로 의사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음은 유감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나는 「인턴」이라는 호칭부터 우리 나라 말로 고쳐주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 생각한다.
예컨대「인턴」은 「내근의」 또는 「재근의」라 부르고, 「레지던트」는 「담당의」 또는 「주무의」 등으로, 의사가 아니라는 틀린 인상을 없애고 기성의사라는 뜻을 나타내게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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