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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을 사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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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공주=이종석기자】침체했던 백제사 연구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한 무령왕릉 발굴작업은 9일 상오 지석 및 왕관을 포함한 수천점의 출토유물은 한 점의 파손도 없이 국립박물관 공주분관 유물창고에 안치함으로써 일단 매듭을 지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금관 등 귀금속유물은 10일 아침 관계당국에 보고하기 위해 서울로 운반되었다.
앞으로 성역화 해야할 송산리 현장은 선문을 폐쇄, 일반의 접근을 엄금한 가운데 장마에 대비한 가옥공사가 한창이다. 이번 발굴을 지휘한 김원룡 국립박물관장은 『이 모든 유물들은 이것을 1천5백년간 고스란히 간직해온 공주에 그대로 둘 예정이다.
그리고 부스러진 부장품들은 원형을 찾아 복원하는 한편 왕릉과 그 주변은 말끔히 손질하여 「백제무령왕릉」으로 명명, 사적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왕릉발굴소식을 전해들은 인근 시·읍의 주민들은 9일 낮부터 공주박물관에 몰려들어 박물관측은 경찰에 특별경비를 의뢰, 일체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주요부장품은 대략 다음과 같다.
▲순금관 2(왕 및 왕비) ▲지석 2 ▲청동제신발 2 ▲금은팔찌 1쌍 ▲금귀걸이 1쌍 ▲쇠칼 1 ▲은장도 1 ▲동경 3 ▲곡왕수천점 ▲연화금패 1 ▲금판 3 ▲은잔 2 ▲청동허리띠 2 ▲중국제백자등잔 5 ▲도철 1 ▲청동항아리 몇 점 ▲청동수저 2 ▲동전 1백여개 ▲나무영구 2 ▲귀여섯달린 백자항아리 3 ▲구리반지 2 ▲청동밥그릇 2 ▲못 8 ▲토기 5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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