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위 수석 한국 대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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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4일 AP동화】지난 18년간 판문점에서 열려온 군사 정전위원회의 성격과 활동에는 이제 변화가 있어야 할 때가 왔으며 이 변화를 가져오는 한가지 현명한 방법은 「유엔」측 수석 대표를 한국인으로 바꾸어 『한인은 한인끼리』대화케 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군사정전위 「유엔」측 수석 대표 「필릭스·로저즈」 소장이 3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한인끼리의 대화는 본질적으로 정치 회담으로 발전, 남북간 접촉의 성격을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가 바람직스러운 또 하나의 이유는 『판문점이 우리측에 보다도 공산 측에 의해 더욱 요긴하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공산 측이 정전위 회담에서 모색해온 선전 효과를 상기시키면서 「스탈린」노선의 초보수적 정권의 내부 목적을 위해서도 이 같은 선전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정전위에서의 한국의 주도 역할을 주장하면서도 「유엔」군의 잔류가 한국을 위해 중요하다고 지적, 『한국 정세에 관해서는 오해가 많다. 우리는 아직 평화가 아닌 휴전을 갖고 있을 뿐으로 아직도 전시 상태라 할 수 있다. 한국에는 아직 평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로저즈」장군은 미국과 중공간의 소위 「핑퐁」외교가 시작된 이래 판문점에서 마주앉고 있는 공산주의자들에게서 변화의 징조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에 언급했었으나 그들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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