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함·동영상 띄워 '한국 땅 독도'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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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가 25일 유튜브에 공개한 ‘한국인이 알아야 할 역사 이야기 제2편’ 화면. [뉴시스]

독도의 날인 25일 군은 해군 특수전부대(UDT/SEAL)가 동원된 독도 방어훈련을 했다. 군 관계자는 “24일 시작된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독도 인근에서 작전하던 전력이 독도 방어훈련을 했다”며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 해양경찰 경비함 등이 동원된 군·경 합동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3200t)과 호위함·초계함 등 해군 1함대 소속 함정 5척과 5000t급 해경 경비함, F-15K 전투기 2대, 해군 초계기 등이 동원됐다.

 외국군 전투기와 해군의 등장에 대비해 우리 공군과 해군·해경이 출동해 독도를 점령한 해외 극우세력을 몰아내는 훈련이다. 특히 해군 특수전 병력이 독도에 상륙해 외부 세력을 추방하고 지키는 훈련도 했다. 군은 1986년 이후 1년에 한두 차례 독도 방어훈련을 하고 있으나 이처럼 대규모 전력을 독도에 파견하거나 해군 병력이 동원된 독도 상륙훈련을 펼친 건 이례적이다.

 군은 당초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독도의 날을 맞아 많은 국민과 언론이 현지를 방문해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개가 불가피했다. 무엇보다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 속에서 일본이 최근 독도 홍보 영상을 만들어 유포하는 등 도발 강도를 높이자 독도 수호에 대한 군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 진리”라며 “유사시 언제라도 우리 군이 출동해 독도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 대해 일본은 반발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케시마(竹島)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의 영토라는 입장은 일관돼 있다”며 “도쿄와 서울의 외교채널을 통해 즉시 강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외무성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김원진 정무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독도 동영상(http://youtu.be/U5lMJjL9yXE)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10분34초 분량의 동영상은 이사부 장군과 조선 안용복, 고종 황제 등 독도 관련 인물을 통해 독도가 역사·지리적으로 한국의 영토임을 쉬운 강의처럼 설명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과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울릉군, 포항MBC, 메가스터디 등이 참여해 제작했다.

정용수·정원엽 기자

군·해경은 침입세력 퇴치 훈련
서경덕 교수, 유튜브 홍보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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