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아, 바람 불어도 좋은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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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초속 4.4m. 나뭇가지와 억새가 쉴 새 없이 흔들렸다. 두세 클럽 편차가 생길 정도의 바람이다. 윤슬아(27·파인테크닉스)는 “바람 많은 하늘 코스에 올 때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머리싸움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통산 3승을 노리는 윤슬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이틀째 경기에서 ‘무심 타법’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의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윤슬아는 바람이 거세지자 주특기인 예각샷으로 승부를 걸어 선두로 치고 나섰다. 스핀이 많아지면서도 거리는 손해 보지 않아 바람 부는 날 핀 공략에 유용한 기술이다.

 윤슬아는 108명의 선수 중에 81명이 오버파 스코어로 부진한 가운데 6타(버디 7, 보기 1개)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로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5언더파)을 2타 차로 제쳤다.

 올 시즌 상금랭킹 1,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랭킹 2위 장하나(21·KT)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6번 홀에서 기권했다.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20·미래에셋)은 2라운드까지 4언더파 단독 3위로 상금왕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중간합계 2오버파로 공동 17위에 머물렀 다.

 J골프가 26~27일 대회 3, 4라운드를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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