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만화를 몰아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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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목포 중앙국민교 어머니 독서회(의장 문정희씨)는 어린이들이 만화에서 보고배운 좋지못한 용어를 일상생활에 함부로써 정서를 해치고 있다고 들어 시내 만화가게에서 불량만화를 사들여여 불태우고 있다.
이 독서회는 중앙국민교에 어린이를 보내고있는 자모 36명으로 구성됐는데 한달에 두번 모임을 갖고있다.
이들이 불량만화추방운동을 펴게 된 것은 지난13일『만화의 교육적의의』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갖고 불량만화는 어린이들의 정서교육을 크게 좀먹는다고 판단,출판업자들에게 불량만화출판을 근절해줄 것을 바라는 건의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 독서회는 시내각동별로 불량만화근절 전담반을 짜 불량만화「리스트」를 만들고 있으며 이달말일까지 조사가 끝나면 불량만화로 인정된 것을 모두 사들여 태워버리는 한편 발행인들에게 출판금지를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독서회에 의하면 불량만화의 대부분이 활자가 거칠고 종이질이 낮아 어린이들의 시력이 나빠지고 내용이 포악,잔인해 성질을 거칠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또 내용이 모두 흥미본위여서 어린이들이 만화만 찾아 읽는대신 교과학습은 싫증을 느끼게되며 그림에 너무 팔려 엎드리거나누 워서 읽는 등 책 읽는 자세가 나빠진다는 점도 들고있다.
대부분의 자모들은 좋은 만화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글을 읽게하며 책읽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잇점을 들어 권장하고 있으나 책의 선택을 잘못해 불량만화를 읽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만화를 살때는 학부모가 좋은 만화와 나쁜 만화를 가려 사주도록 바랐다.
어떤 자모는 만화는 독서의 시초인데 거의가 한글맞춤법이 맞지않고 지나치게 가공적이고 초인간적인 소재가 많아 어린이들이 공상세계에서 헤매게 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또 어떤 어머니는 지난주부터 자신이 직접 만화를 사주거나 미리 내용을 훑어본 뒤 사보도록 하고있다고 말하면서 가정적인 것이나「스포츠」만화 또는 반공만화등을 많이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읽히게 했으면 하는 희망도 말했다.
중앙교도서관담당 김재관교사와 어머니교실 범희선교사는 저속한 만화는 학교보다 가정에 많다고 듣고 학교와 가정,사회가 힘을 모아 불량만화를 몰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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