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기문백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매일 아침 6시15분>
이 세상 모든 사물에 대한 청취자의 궁금증을 풀어준다고 하니까 어려운 질문들이 경쟁하듯 쏟아져 들어와 담당자를 당황케 하고 있다.『삼십육계 줄행랑』의 어원을 묻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태아의 남녀구별을 해달라는 첫아기엄마의 애절한 호소에는 묵묵 부담일 수밖에.
하루에 몰려드는 엽서는 보통 38통 이상씩인데 얼마 전에는 시골에서 상경한 갓 쓴 노인이 정감록을 보게 해 달라고 끈질기게 부탁하는 바람에 담당자는 국립도서관과 각 대학도서관을 순회하는 고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백과사전과 전문가를 찾아 답을 구하다보니까 저절로 만물박사가 될 것 같다고 담당자는 즐거워하기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