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고개 자주 돌리면 허리 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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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허리 디스크 때문에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의 자리 배치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3일부터 盧대통령이 긴 직사각형 테이블의 넓은 쪽 중간에, 비서실장과 수석 및 보좌관들은 서열에 따라 盧대통령 옆쪽으로 앉던 좌석 배치를 바꾸었다. 盧대통령이 테이블의 좁은 쪽 중앙에, 실장과 수석 등이 두 줄로 배석하게 했다.

문희상(文喜相)비서실장은 "종전의 좌석배치는 대통령이 회의 도중 좌우로 참모진을 둘러봐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당분간 좌석 배치를 바꾸기로 했다"며 "盧대통령이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한 눈에 참모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盧대통령의 허리 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盧대통령은 지난 1월 30일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1시간여 동안 레이저를 이용한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당시 디스크가 비집고 나와 파열돼 대통령 직무수행에 지장이 있을까봐 취임 전에 수술한 것이다.

이 때문에 盧대통령은 취임식 직전까지 허리를 받쳐주는 복대를 했으며, 표시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다니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허리 상태가 악화된 것은 아니며, 주치의가 예방적 차원에서 자리 배치 개선을 권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속실의 한 관계자는 "수술 경과도 좋았고 주치의를 통해 물리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며 "원래 건강한 체질이어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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