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의"여름 방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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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사부는 16일 일반 개업의사들이 콜레라 장티푸스 등 환자가 입원할 경우 일선 보건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고 숨기는 사례가 있으면 전염병 예방법을 적용 조처하는 등 오는 10월30일까지의 여름철 방역대책을 수립했으나 콜레라 치료약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각종 전염병 예방접종도 부진한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보사부는 올해 장티푸스예방약 4백10만㏄(1천2백만 명분) 콜레라예방약 1천8백만㏄(2천만명분) 일본뇌염 예방약 19㏄(12만 명분)를 이미 각 시-도에 배정했으나 6월말까지 접종을 완료하기로 한 콜레라 예방접종은 이날현재 서울이 39%, 경남이 58.22%, 경북이 61.7%, 전남이 61.8%로 접종 실적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또 보사부는 전염병 치료약의 경우, 장티푸스 4천명 분의 생산에 60%인 2천7백 명분을 배정, 일본 뇌염 약은 2천명 분 생산에 7백 명 분 배정(35%), 디프테리아 는 1천1백20명분을 생산했으나 10.5%인 1백20명분밖에 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작년 재작년 연이어, 우리 나라에 기습한 콜레라 치료약은 단1명분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사부는 콜레라 치료약을 전염병 철에 접어든 지금까지 확보하지 못한 이유는 예산당국이 콜레라가 우리 나라의 토착 병이 아닌데다 해마다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치료약에 대한예산배정을 안 했기 때문이라고 실명하고 콜레라 환자가 생겼을 경우 사후예비비로 치료약을 확보하게된다고 말했으나 69년 전북 군산·옥 구 지역과 70년 경남 창 령·밀양지구에 잇달아 콜레라가 창궐한 전례로 보아 여름철 방역에 미스로 지적되고 있다.
보사부는 서울 등 콜레라 예방접종이 부진한 지역에 대한 집단면역도 접종기일인 오는 6월말까지 보건소장 시-도 본부 의사 공의 등 의사가 반드시 입회, 배정 받은 전 예방약을 모두 접종토록 시달했다.
보사부는 여름철 방역대책으로 의사·간호원·위생사·검사요원을 1조로 한 2백5개 방역 기동 반을 편성, 환자의 치료와 역학조사·가검물 채취·소독 조처 등을 하도록 했으며 오는 10월말까지 방역기간에 관계직원 전원이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가도록 했고, 장티푸스 등 중요 전염병 발생 상황은 반드시 일일 보고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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