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곧 요직대폭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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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총선거가 끝남에 따라 당의 선거체제를 평상체제로 바꾸어 8대 국회가 개원되는 7월 전후 치러야할 여·야당 체제개편에 정국의 관심이 쏠려있다. 당 체제개편에서 공화당은 원내요직 인선에 따른 연쇄인사에, 신민당은 진산 파동으로 인한 과도체제여서 모두 대폭개편을 해야할 형편이다. 공화당은 6월말까지엔 정부와 국회요직 재편성에 따라 당 체제정비도 단행하게될 것이지만 신민당은 6월중 전당대회를 열 것인지 또는 일단 과도체제의 보완에 그칠 것인지가 문제로 제기되어있다.

<공화>
공화당은 내주 중 운영회의 등 각급 회의를 가진 뒤 당직자전원이 박정희 총재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할 것 같다. 당 간부들의 일괄사표는 당장 처리되지 않을 것이지만 6월말게 있을 내각과 국회요직구상을 포함한 당 개편을 박총재 재량에 맡기기 위해 사표를 내는 것이다.
공화당의 한 간부는 28일 『당직자전원의 사표는 6월말게 있을 원내요직인선의 시기와 맞추어 처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국회의장이 새로 선출되는데 따라 당의장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중앙위의장 등 당 요직과 원내총무 등 원내요직이 전면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새로 선출될 국회의장에는 백남억 당의장·정일권 총재상임고문·장경순 부의장 등이 물망에 올라있는데 김종필 부총재가 국회의장직을 맡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당 간부들도 있다.
백당의장이 국회요직을 맡을 경우에 따른 후임당의장에는 길재호 사무총장·장경순 부의장 등이 거론되고있다.
당헌에 약간 명을 두기로 된 부총재는 이번 개편에서 복수로 늘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현재로는 박총재의 구상을 알 수 없다』고 공화당 고위간부는 말했다.

<신민>
신민당은 내주중 정무회의와 당선자회의를 열어 당 체제정비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진산 파동」으로 인해 과도체제로 선거를 치른 신민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체제를 짜야하나 그에 앞서 총선거기간에 일어났던 진산 파동을 마무리짓는 등 벅찬 문제가 밀려있다.
전당대회 개최문제에 대해 비주류는 6월중에 소집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주류와 중도 등 다수파는 선거 뒤처리와 국회대책의 준비를 내세워 일단 김홍일 당대표서리 중심의 과도체제 보완에 그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내주 중에 열릴 정무회의는 ①정무회의 구성을 보완, 공석이 된 부의장 2명과 결원된 정무위원을 선출하는 문제 ②전당대회를 소집 지도체제를 개편하는 문제 등을 협의케 된다.
신민당은 국회의원당선자들이 상경하는 대로 내주중 당선자대회를 열어 당 개편 등 당면문제를 협의할 것이며 각파별로 세력정비에 착수할 것 같다. 89명의 의원당선자들의 분포는 주류·비주류가 5대3으로 주류가 우세를 보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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