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아름다운 태양' 최신형 망원경으로 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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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 아일랜드에 있는 스웨덴의 새로운 태양 망원경은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흑점의 특성을 상세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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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가장 상세하게 찍은 이 사진들은 제멋대로 소용돌이치는 황금빛과 기이하고 어두운 구름을 보여주고 있어 빈센트 반 고호의 작품과 닮아 있다.

이 사진들은 지구에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인 라 팔마의 카나리 아일랜드에 설치된 새로운 스웨덴 망원경으로 촬영한 것이다.

대서양의 이 천문대는 흑점을 둘러싸고 있는 밝은 줄무늬 안쪽에 있는 얇고 어두운 응어리들 등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특성들을 관측해냈다. 흑점이란 태양 표면에서 어두운 때처럼 폭발하는 강력한 자기 폭풍을 말한다.

11월 14일자 네이처지에 발표된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단 키셀먼은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새로운 구조는 태양의 자기 활동의 토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스웨덴 물리학자는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에게 좀 더 많은 시간과 자료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그는 "우리는 이론가들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그들이 생각하는 바 대로 말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키셀만과 그의 동료들은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 망원경을 갖고 관측을 좀 더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최고의 지리 조건과 기술 조건을 함께 갖추게 된다.

네이처지에 발표된 보고서의 대표 저자인 고란 샤머는 라 팔마가 지상에서 태양 연구를 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망원경은 작고 외진 섬에 위치한 휴화산 꼭대기를 덮고 있는 구름 위쪽에 위치해 대기로 인한 왜곡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구와 우주에서의 태양 관측

게다가 이 관측대는 대기가 흐릿해지는 사태를 상쇄하기 위해 초당 1천번씩 모양을 바꿀 수 있는 1m짜리 가변 거울도 갖고 있다.

또한 이곳의 카메라들은 인간의 정상 시력보다 1천2백배나 좋은 해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태양 및 태양권 관측선(SOHO)의 과학자 파알 브레케는 "비교하자면 3km 떨어진 거리에서 안과 시력측정표의 가장 아랫줄을 읽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SOHO 위성은 1995년 발사된 이후, 일련의 장비와 카메라를 통해 태양과 태양의 기상을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 탁월한 태양 관찰 위성도 능력 면에서 스웨덴의 망원경에 비할 수 없다.

브레케는 "라 팔마에 있는 망원경이 훨씬 큰 거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용이 너무 비싸 우주로 이처럼 큰 거울을 가져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SOHO는 지구 상공에 떠있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망원경 보다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SOHO는 그 어떤 화면 흐려짐도 피할 수 있고, 대기가 흡수해버리는 태양 자외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라 팔마와 SOHO가 경쟁을 하는 것보다 상호 보완하는 것이 낫다고 태양 과학자들은 말한다.

브레케는 "각기 다른 파장으로 태양을 관측하면 양파 껍질을 벗기듯 태양 대기의 각기 다른 층을 벗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Richard Stenger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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