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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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관료출신 초선의원인 김용진 후보(공화)와 「10년간의 정치방학」끝에 재기를 노리는 관록의 정치인 이철승 후보(신민)가 대결하는 곳.
전주는 제헌국회이래 줄곧 야당후보만을 당선시킨 전통적인 야도였으나 67년 김씨가 「전주의 발전」을 내걸고 여당으로서는 처음 당선됐다. 김 후보는 전주공업단지·남부시장 현대화 등 벌여놓은 사업을 매듭짓고 『지방발전에 계속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여당의원을 내야한다』고 한다.
『이철승씨를 대통령후보로 만들기 위해 전주시민이 희생될 필요는 없다』고, 이씨에 대한 유권자의 무조건적 편향심리에 「실속」을 내세워 브레이크를 걸면서 1천88개 반을 동책 중심으로 하루 1백여 회씩 커버하는 사랑방좌담회를 통해 바닥을 훑고있다.
4·27선거에서 전주는 김대중 후보에게 70%의 표를 주어 전북 최고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 때문인지 김 후보의 선거 포기설이 한동안 나돌았으나 공화당측에선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왜 포기하겠느냐』고 펄쩍뛰었다.
이 후보는 『서릿발에 꺾였던 나의 허리를 형제자매 여러분이 이어달라』는 호소와 『25년 키운 나무 꽃피우고 열매맺자』는 구호로 여자운동원들을 동원, 33개 동에 평균 10여 회씩 3백80여 회의 동 단위 「부녀좌담회」를 통해 공화당의 침투에 맞서고있다.
두 사람은 49세의 동갑에 전주 북중도 1년간격의 동창(김 후보가 1년 선배). 한 사람은 곤경을 이기고 출세한 것으로, 한사람은 야당의 투사로 모두 전주에선 입지전적 인물이고 『두 사람을 모두 국회에 보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흔히 들을 수 있어 그 선택의 결과가 주목된다. <신용우 기자>
후보자 ①김용진(공화) ②이철승(신민) ③온추오(대중)
67년 의원선거 ▲김용진(공화)38,977 유청(신민)24,585
71년 대통령선거 ▲공화27,967 ▲신민6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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