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장 나는 정치유치원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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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진산씨가 13일 「당수직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완벽한 민주절차를 통해 당수의 뜻이 강력하게 반영되는 정당운영이 전국구공천을 계기로 계획된 선동자들의 도전 앞에 좌절되고 말았다』라고 비주류측을 공격한데 대해 김홍일 당수권한 대행은 『그분의 얘기에 신경쓸 때가 아니며, 무엇보다 선거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아예 반응조차 보이지 않으려 했다.
또 전국구공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당직자들은 『선거에 악영향을 안주고 파동을 조용히 수습해야할 때에 파동의 당사자가 일선 당원들에게 자극을 주는 일을 해서야되겠느냐』고 유씨의 성명을 못마땅해 여겼다.
『서울·부산·경기 같은 곳은 여당의원당선율이 시원찮으니 야당 뽑는 것은 다른 곳에 양보하고 경북은 몽땅 여당의원을 뽑자』-.
4·27 대통령선거에서 「경상도대통령」운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효상 국회의장은 11일 대구남구연설회에서 『신문에 맞을 작정을 하고 바른말 좀 해야겠다』고 서두를 꺼내며 『경북까지 양보하면서 수가 모자라 박대통령을 못 뽑은게 되고 큰일난다』고 했다.
이의장은 또 정치가의 시작은 60세부터고 나는 65세로 이제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라서 지금 한창 신바람이 나는데 왜 그만두라는지 모르겠다』면서 『6년 후면 통일이 되니 그때까지는 누가 뭐래도 국회의원 좀 해야겠다』고도.
투표일을 2주일 앞두고 치열한 유세전을 전개하고 있는 공화·신민 양당은 유세청중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동원하고 상대당이 모아 놓은 청중을 낚아채는 등 유세청중을 놓고 갖가지 작전을 벌이고 있다.
김종필 공화당부총재가 12일 유세를 벌인 경북경산에서는 공화당의 박주현 후보가 김종필 부총재를 맞아 시장터에서 유세를 벌였는데 신민당의 이형우 후보가 박후보의 유세가 시작되는 초반부터 「지프」와 「마이크」를 가져와 박후보의 연설이 끝난 후 곧 연설을 하려하자 공화당측은 남이 모아 놓은 청중을 낚아채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공화당측은 유세가 끝난 후 청중들을 해산시키는데 온 정력을 쏟았고 신민당측은 청중들을 그대로 모으려고 「마이크」로 한동안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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