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과는 거리 멀어요 편안한 록으로 승부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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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준영

게임에 빠져 눈밑은 검고, 집안엔 술이 쌓여있는 모습을 방송에서 그대로 보여주는 남자. 슈퍼스타K4 경연 도중 뜬금없이 “롹~!(rock)”을 외치던 정준영(24)이 데뷔앨범 ‘비 스튜피드(Be Stupid)’에서 보여준 건 역시 록이었다.

대중성을 고려한 록발라드 ‘이별 10분 전’과 선공개곡 ‘병이에요’ 등 6곡이 담겼다. 정준영은 인터뷰에서도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처럼 꾸밈이 없었다.

 -첫 앨범이다. 어떤 색깔인가.

 “록이 강하고 세다는 선입견이 많아서, 록도 편안하고 듣기 좋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원래 추구하는 음악은.

 “LA메탈, 언플러그드, 얼터너티브를 많이 들었다. 음악적 지향은 건스앤로지스 쪽이다. 그런 음악을 하기엔 아직 뭔가 좀 부족한 것 같고, 밴드도 없고….”

 -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LA나 뉴욕에 살았으면 거짓말이라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겠지만, 인도네시아·필리핀의 영향은 전혀 받지 않았다.”

 -그럼 어떤 음악을 들었나.

 “NRG부터 듀스까지 다 들었다. 한국 히트곡을 편집한 불법 테이프를 진짜 많이 들었다. 가령 1번 엔알지 ‘사랑만들기’, 2번 엄정화 ‘포이즌’, 3번 양현석 ‘악마의 연기’…. 이런 식이었다. 당시엔 그것 밖에 없었다. 한국 사람이 한국 노래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니까. 결과적으로 ‘슈스케’와 라디오 DJ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4차원 캐릭터로 사랑받는데.

 “4차원 아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다. 그냥 생각이 단순해서 그래 보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는 게 너무 귀찮다.”

 -이번 앨범이 히트하길 바라나.

 “정준영 하면 떠오르는 게 ‘슈스케’ 때 노래가 아니라 이번 앨범 수록곡이었으면 좋겠다. 신성우는 ‘서시’, 홍대광은 ‘멀어진다’ 하듯이. 그런데 하필 제목이 ‘병이에요’네….”

 -‘병이에요’로도 활동할 건가.

 “그건 안 되는데…. 내 목소리에 맞춘 거긴 하지만 음역대가 너무 높고, 2분간 한번도 안 쉬고 달린다. 덕분에 담배를 줄이고 있다. 그럼 한 글자라도 더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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