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은 사치하다|중앙대 가정교육학과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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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 나라 여대생의 옷차림은 지나치게 사치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같은 평이 여대생 모두에게 해당될 수는 없다 해도 대개의 여대생들이 검소하고 규모 있는 의생활을 실천하고 있지 못함도 사실이다. 여대생들은 거의가 유행에 민감하고 학교 앞 양장점이나 변화가 양장점의 주요 고객으로 취급받고 있다. 중대가정교육학과 이영희 조교가 서울시내 13개 대학에서 1천6백72명의 여대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곁과를 보면 서울시내 여대생의 85.4%가 양장점율 이용하고 있으며 바늘 쥐는 법도 모르거나 자봉틀을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여대생이 15.2%나 되고 있다.
자봉틀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은 만큼 옷을 손수 지어 입는 사람도 적어 2.8%정도만이 자기 옷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 입고 있다.
간단한 옷가지는 만들 수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84%정도로 나타났으나 실제로 만들어 입는 사람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여대생들이 양장점을 선택하는데는 친구나 주위사람의 추천에 영향을 받는데 76.5%가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학교근처에서 하거나(12.0%)이름 있는 곳을 찾는(11.4%) 경우는 생각보다는 훨씬 적게 나타난다.
옷감을 선택할 때 가장신경을 쓰는 것은 옷감의 색깔과 무늬로서 전체의 69%가 옷감의 색과 무늬를 중점적으로 선택하고있으며 값싸고 질긴 것으로 택한다는 경제적인 선택은 7.2%에 불과하다. 여대생들이 입고 다니는 통학복으로는 거의가 국산이고 한두 가지만이 외국산으로 만든 옷을 입는 사람이 51.8%로 가장 높고 전부가 국산이라고 답한 사람은 43.9%로 나타나 서울의 여대생의대부분이 국산 옷감을 애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부가 외국산 옷감으로 만들어 입은 사람도 4.2%정도로 나타났다.
양장점 보다 기성복을 택하는 사람은 전체의 11.7%인데 여대생들의 기성복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면『유행에 민감하고 마추는 번거러움이 없어 좋다』는 사람이 17.2%일뿐, 나머지는『겉모양은 예쁘나 몸에 잘 맞지 않는다』『「디자인」이나 바느질이 조잡하여 입을 수 없다』는 불평을 하고있다. 그러나「슬랙스」(50.3%)와 「블라우스(20.8%), 그리고「스웨터」(7.1%)는 기성복을 많이 애용하고 있다.
여대생들이 옷을 장만할 때는「스타일·북」을보고 혼자 고르는 경우가 가장 많고(57. 5%)친구나 부모와 의논하는 경우도 31.5%로 높다. 반면 다른 사람이 입은 것을 보고 그대로 정한다(1.7%)거나 「디자이너」에게 전적으로 의뢰하는 경우(8.7%)는 상당히 적게 나타났다.
옷의 모양을 정할 때도 옷감 선택과 같이 경제성을 고려하기보다는(27.8%)때와 장소에 맞는 것(37.9%) 과 우선 입고 싶었던 것(34.7%)으로 고르는 것이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여대생들은(65%) 계절 초기에 그 계절에 입을 옷을 마련하고 있으며『날씨가 더워지거나 추워지면 급히 서둘러 마련한다』는 사람이 29.7% 한 계절 앞당겨 마련하는 경우도 5.3%뿐이다. 이들의 63%가량은 한 계절에1∼2벌의 옷을 장만하며, 한해에 1∼2벌밖에 마련하지 못하는 학생도 28%나 된다. 반면에 입고 싶을 때는 몇 벌이고 장만한다는 사람이 9.2%로 나타났다.
평상시 학교에 다니면서 다른 옷을 갈아입는 횟수는 2∼3일 간격으로 입는 것이 69%, 「마음에 드는 옷일 경우 싫증날 때까지 입는다」는 사람이 20%, 매일 바꿔 입거나(5.5%) 1주일동안 같은 옷을 입는 사람(5.2%)이 비슷한 수다. 부모님이 철 따라 옷을 마련해 주는 사람이 60.7%로 높으나 피복비를 잘 주지 않아 언제나 불만인 사람도 25.4%이다.
71.9%의 여대생이 요즈음 여대생의 옷차림이 지나치게 사치하다고 평하고있으며 검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5.0%에 불과하다.

<정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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