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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장에…봄 놀이에…붐빈「주말외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4월의 세 번째 주말인 18일은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서울 유세가 장충공원에서 열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공화당은 나주·목포·인천·무안 등지에서 유세를 벌여 종반전에 들어선 선거 분위기를 가열시킨 한편, 화사한 봄 날씨를 즐기려는 1백82만2천여 명의 상춘객들이 서울 창경원을 비롯, 전국의 유원지에 몰려 상춘「피크」를 이루는 등 선거와 상춘으로 술렁댔다. 이날 장충공원은 공원이 생긴 이후 최고 인파가 몰렸고 전국 각 유원지에는 상춘객들이 올해 최고 인파를 기록했는데 특히 각종 단체의 들놀이·친목회 등의 모임이 많았다.

<상춘 인파>
이날 상춘 인파는 서울 55만여 명, 부산 81만, 경기도 6만, 경북 8만, 경남 15만, 강원 1만7천, 기타 5만여 명으로 경찰이 집계, 서울·부산·대구 등의 중심 가는 텅 비다시피 했다.
창경원은 개원이래 최대의 인파가 몰려 창경원 당국이 16만9천4백여 명으로 집계하는가 하면 관할 동대문 경찰서는 23만여 명으로, 서울 시경은 36만여 명으로 엇갈린 발표를 할 정도였는데 미아만도 2백84명이 생겼으며 20여「트럭」의 쓰레기와「콜라」등 3만여 개의 빈 병을 실어내야만 했다.
이날 부산의 금강공원에도 20만여 명, 진해의 벚꽃놀이에 10만여 명, 경주 불국사에 4만여 명의 상춘객들이 주말을 즐겼다.
또 정릉 골짜기에는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에서「부인회」「진흥회」란 명목의 집단놀이가 두드러졌고 관광「버스」도 야외로 나가는 단체손님들로 동이 났다.
경찰은 전국에서 폭력 78명 풍속사범 2백36명 등 각종 보안사범 8백51명을 적발, 38명을 입건, 1백59명을 즉심, 나머지 6백54명을 훈방했다.

<유세 인파>
18일 상오 10시부터 수많은 서울 시민들이 김대중 신민당 후보의 유세장소인 장충공원으로 몰려들어 유세가 시작된 하오 3시쯤부터 영빈관 비탈과 남산 순환도로 장충 체육관 광장까지 넘쳐흘렀다.
이날의 유세 인파는 어린이 놀이터 쪽 철책과 사명대사 동상 철책 위에까지 올랐으며 분수대 옆 소나무 위에는 31명이나 기어올라 때아닌「사람으로 꽃 핀 나무」를 만들기도 했다.
김 후보의 연설을 들으러 왔다는 임주빈 할아버지(79)는『10년 전 본 조병옥 박사 유세 때가 30만 청중이라고 했는데 그때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하고 유세 장 접근을 못하고 입구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날 김대중 후보가 신민 당사∼화신 백화점, 동대문∼서울운동장을「카·퍼레이드」하면서 유세 장까지 갔는데 「버스」 승객들과 20대 청년들이 환호했다.
특히 한남동에서 유세 장으로 넘어가는 남산순환도로에는 수많은 자가용차가 몰려 정차,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청중은 연설에 박수로 열띤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세장 주변에는 빵·「콜라」·멍게 등의 행상과 이동 주점이 생겨 하루 대목을 누렸으며 철 이른「아이스크림」도 등장, 날개 돋치듯 나갔다.
경찰은 이날 50여 교통순경과 모범운전사 30명을 동원, 유세 장으로 들어가는 광희 고가도로∼약수동 고개의 연도 교통정리에 나섰으나 넘치는 인파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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