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서신면 상안리의 「당성」을 사적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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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화재 위원회는 지난주 신라가 중국과 교류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한 당성을 사적으로 지정키로 결정했다.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상안리 및 칠곡리에 걸쳐 있는 이 산에는 성벽을 비롯하여 성문과 건물 터 등이 뚜렷이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적을 파괴하는 어떠한 일도 하지 못하도록 조처한 것이다.
서해의 남양만에 면해 있는 산성은 원래 고구려의 성으로 옛 문헌에 당성이라 기록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 뒤 신라가 점거한 뒤에는 당항성이라 고쳐 불렀는데, 남쪽의 청해진과 더불어 신라 해군의 주요한 근거지가 되었다. 신라 말기에 여기에 당성진을 설치했었다.
현재 남양 홍씨의 종증 소유로 관리되고 있는 당성은 남양 홍씨의 발원지이기도한데 성곽 둘레가 7백30여m, 높이 3m. 성벽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윤곽이 분명하고 성문과 망해루 같은 건물 자리가 옛 모습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산성의 지정을 위해 현지 조사한 이기백 문화재 위원은 그밖에도 당성과 동등한 중요성을 띤 아차 산성 (서울 광나루) 청해 진지 (전남 완도) 부산성 (경북 경주) 압독국 성지 (경북 경산) 이서국 성지 (경북 청도) 에 대하여 조사를 하여 일괄 지정 조치하기를 당국에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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