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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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유를 분말화해서 만든 분유는 성분에 따라 4종류로 구분되는데 우유의 성분을 그대로 분말화 한 것을 전지 분유, 우유에서 「버터」 즉 지방분을 제거한 것을 탈지 분유, 우유를 사람의 젖과 동일하게 만든 것을 조제 분유, 전지 분유에 설탕을 넣어 만든 것을 가당전지 분유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분유가 처음 제조된 것은 1965년5월로 그해 10월부터 외제 분유의 수입이 금지되었으며 67년1월, 70년7월, 71년1월에 3개 회사가 분유를 만들기 시작, 현재는 모두 4개 제조 회사가 있다. 이중 l개 회사에서는 전지 분유를 재가공, 조제 분유를 만들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분유는 유아용인 조제 분유와 전지 분유의 2종류가 있으나 전지 분유는 4개의 제조 회사 중 2개의 회사에서만 만들고 있다.
젖이 부족하거나 직장을 가진 어머니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조제 분유는 소의 체질에 알맞게 나오는 우유를 사람의 체질과 맛에 맞도록 모유화한 분유이다.
즉 우유에 어린 아기의 발육에 필요한 단백질·지방·탄수화물 등의 영양소와 비타민·철·인·칼슘을 첨가하고 우유의 단백질을 모유와 같이 소화 흡수가 잘 되도록 연성화 했으며 모유와 동질인 유당을 함유시켜 제조한 것이다.
4백50g을 넣어 깡통으로 판매되고 있는 조제 분유의 법적 유효기간은 1년으로 되어 있다. 깡통 안에 질소 「개스」로 충전시켜 1년 동안은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조제 분유는 각 제품의 생산 연월일이 소비자가 알아 볼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지 않고 회사마다 그 나름의 암호로 표시하고 있어 사실상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따라서 외관상으로 보아 녹이 슬었거나 햇빛에 오래두어 색깔이 변한 것 등은 오래된 제품으로 간주하고 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분유는 섭씨 50도의 물에서 가장 잘 풀어진다.
깡통을 개봉하고 분유를 섭씨 50도의 물에 풀었을 때 잘 풀리는 것이 양질이며 덩어리가 지거나 찌꺼기가 생기면 좋지 않다.
깡통을 개봉하고 쓰고 난 분유는 뚜껑을 꼭 닫고 햇빛이 비치거나 습기찬 곳 더운 곳은 피해 보관토록 한다. 뚜껑을 개봉한 것은 너무 오래두면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되도록 빨리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조제 분유는 제품에 따라 통의 크기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양은 모두 4백50g으로 되어 있다. 통이 크다고 양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지 말고 표시된 양을 꼭 보고 사도록 한다. 가격은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 제일 싼 것은 3백10원, 가장 비싼 것은 4백10원이다. 이러한 차이는 제품마다 첨가된 성분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말한다.
조제 분유와 달리 제과 업소나 병약자에게 주로 이용되는 전지 분유는 설탕을 넣으면 그대로 우유가 되는 것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2개 회사 제품만이 판매되고 있는데 외국에서 구호 품으로 들어오는 탈지 분유의 소비 때문에 수요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권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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