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상가 시장 후끈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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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상가 분양시장이 겨울추위에도 아랑곳않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윳돈을 굴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분양률이 예상밖으로 호조를 띄고,가격이 저렴한 곳은 순식간에 물량이 동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이런 분위기를 틈타 연내 분양을 마치려는 업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하반기들어 신규 분양물량이 상반기보다 2배이상 급증했다.

분양 열기 후끈=최근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테마상가는 서울 24곳,수도권 14곳,광역시 13곳 등 총 51곳에 이른다.

상가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대선 이후 내년 부동산 시장을 염려한 업체들이 너나없이 시기를 앞당긴 결과”라며 “선택의 폭이 넓다보니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신당동 디오트 테마상가 분양에는 아침부터 2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이 상가는 1층 2백59개 점포가 분양 20분만에 모두 마감되는 등 전체 1천3백43개 점포중 지하 1층과 지상 4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팔려나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분양가가 저렴하기도 했지만 예상밖으로 반응이 좋아 직원들도 고무된 상태다.직접 영업을 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아파트 투자 대체상품으로써 임대를 놓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제기동 미도파 백화점을 리모델링하는 한솔동의보감(점포 6백99개)과 한방테마상가인 동대문 경동시장 일대의 동의보감타워(점포 7백80여개)도 분양률이 70∼90%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상가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테마상가의 경우 다른 상가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대형 건설회사가 시공하는 곳을 중심으로 분양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지상 9층 규모의 파보레 아울렛이,서울 종로구 인의동에는 지상 20층 규모의 헬리 오더 상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가114 윤병한 사장은 “수도권의 일부 테마상가나 건설회사 선정에 어려움 겪고 있는 곳 등은 분양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화 상가 인기=최근 테마상가 분양이 잘 되는 또다른 이유는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기존 의류·악세사리를 탈피해 한방·어린이·동물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특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주변의 한방 테마 상가들.현재 동의보감 타워·한솔 동의보감 한방타워·한방천하 등이 분양중이며 약재상과 한방병원·한방의료기 매장 등을 총망라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의류와 완구 등 아동용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유아전용 상가도 등장했다.경기도 안산 초지동 키즈타운은 어린이 전용 레스토랑이나 사진관·아동복점 등 어린이 용품과 서비스를 주로 취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파주시 교하면 출판문화정보단지내에는 공연장과 극장·서점 등 문화시설이 주축이 된 연면적 1만5천평 규모의 이채 쇼핑몰이 분양중이다.

애완견 전문종합쇼핑몰도 있다.메딕스월드는 서울 강동구 풍납동에 분양하는 애니멀랜드 상가가 그 것.애완견 숍은 물론 경매장과 애완견 전문 미용실·카페·호텔·병원·악세서리 용품점 등이 들어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스트하우스 고종옥 소장은 “틈새를 노린 전문 상가들이 분양물량이 많은 의류 상가 못지않게 각광받고 있다”며 “하지만 성공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미개척 분야인 만큼 상권 형성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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