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미혼모 실태와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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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결혼하지 않은 채 아기를 낳는 여성의 수가 해마다 적지 않게 늘어감에 따라 이들 미혼 어머니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성을 띠게 되었다. 미혼 어머니는 자신이 아기를 낳게되는 것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기아 문제, 고아 문제, 비행 소년 문제 등을 낳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사회 심리학과 (연구자 김은실·최종숙)가 발표한 우리 나라 미혼 어머니 실태 연구를 보면 1968년∼70년까지 한국 기독교 양자회 찾아서 양자 입양을 신청해 온 미혼모의 수는 3년 동안 4배를 넘게 증가한 사실을 알 수 있다.
68년에는 50명이 신청해와 27명이 양자로 입양되었는데 69년에는 70명으로 신청자 수가 늘었고 70년에는 무려 2백14명으로 증가되었다.
미혼모들이 아기를 낳으면 주로 시청 부녀과를 통해 구세군 여자관에 위탁되고 1년 반 동안 보호를 받게되며 이들의 아기는 양자회를 통해 양자로 보내게되는데 나날이 늘고 있는 미혼모와 아기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나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미혼 어머니들 가운데는 직업을 갖지 않은 여성이 가장 많고 다음이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신분인데 직업별로 보면 무직이 28%, 유흥업소가 18%, 다음이 식모와 공장 직공으로 각각 16%, 회사원이 14%, 선생·재학생이 4%, 상업 4%로 나타났다.
미혼 어머니가 되는 나이는 21세∼25세가 48%로 가장 많고 15세∼20세가 16%, 26세∼30세가 12%, 그리고 31세∼50세의 나이에 미혼모가 되는 율이 24%나 되고 있다.
이들의 학력은 직업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비교적 낮은 편인데 국민학교 중퇴나 졸업 정도가 38%로 가장 높다. 중학 중퇴나 졸업이 28%로 2위, 고교 졸업 또는 중퇴가 16%, 무 취학 또는 독학이 12%, 대학 졸업 또는 중퇴는 6%로 나타났다.
이들의 가정환경은 부모를 모두 갖춘 사람이 48%로 나타났으나 이 가운데는 이혼했거나 별거중인 부모밑에서 사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미혼모의 24%는 편모슬하에서 자라났으며 고아가 16%, 편부슬하가 12%로 밝혀졌다.
이 실태연구는 미혼모의 발생 원인을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서 받아온 정서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고 보고 그밖에도 갑작스런 서구 문명의 영향으로 인한 해방감·성교육의 미비 등 사회적인 요인을 꼽고 있으며 이들 미혼모의 성격 형태가 일반적으로 자학적이며 아기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심리적인 요인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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