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도시 전략 고위 회의|9일, 초반 유세 반응 등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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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신민 양당은 10일 대전 (박정희 후보) 과 부산 (김대중 후보)을 깃 점으로 시작되는 후보의 대도시 유세 대결에 앞서 9일 고위 전략 회의를 각각 열어 선거 쟁점과 득표 운동을 검토하고 대책을 협의한다. 공화당은 박 대통령이 9일 해군 사관 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뒤 유성에 머무르게 되는 9일 저녁이나 10일 상오 대전 유세에 나설 당 고위 간부들과 전략 회담을 갖기로 했다. 신민당은 김대중 후보가 경기 지방 유세를 끝내고 서울에 돌아오는 9일 하오 유진산 당수를 비롯한 선거 대책 기구 간부들과 만나 지방의 조직 활동과 대도시 유세대책을 협의키로 했다.

<공화>
박 후보 주재 아래 김종필 부총재·백남억 당의장·이효상 국회의장·길재호 사무 총장 등이 참석하는 공화당의 유성 전략 회의는 전국 유권자의 반응, 선거 분위기, 조직 활동의 성과, 야당「붐」의 가능성 및 그 대응 방안, 선거 쟁점 등을 분석, 종반의 선거 전략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공화당은 지금까지의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야당과의 층돌이나 선거 과열을 피하고 취약 지구를 집중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 회의에 앞서 공화당은 박 후보의 대도시 유세 일정을 전면 재조정, 10일 대전·15일 춘천·17일 대구·25일 서울만 확정하고 다른 5개 지역은 19일부터 24일 사이에 하기로 결정했다.
유세 계획 변경을 김창근 대변인은 『상춘객의 몸 놀이를 위해 서울만 제외하고는 일요일유세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취약 지구인 호남 유세를 뒤로 미루고 야당 후보 유세 일정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신민>
김대중 후보가 2차 유세를 끝내는 9일 서울에서 열릴 신민당의 고위 전략 회담은 당 기획실이 마련한 종반 전략을 검토, 이를 확정한다.
김 후보·유진산 당수·선거 대책 본부장·운영위 세 부의장 및 기획 실장 등 간부들이 참가하는 전략 회의는 『장기 집권에 의한 부정 부패』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다는 원칙 아래 구체 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 앞서 유 당수 주재로 7일 종반 전략 안을 마련했는데 중반전 이후부터는 부정·부패의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당의 한 고위 간부는 『이제까지 지역별로 「릴레이」식 유세를 벌여왔으나 앞으로는 특정 지구에 그때그때 유세반을 파견하는 「유격식」유세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유세에 대해 신민당은 『정책 대결보다는 야당 후보의 인신 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권력으로 기울게 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이 간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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