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중고생 5명 개스 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8일 낮1시쯤 서울 성동구 금호동 1가1046 이경태씨(52)집 골방(1평반)에서 하숙생 최모군(17·D고2년)과 친구 김모군(17·D고1년) 조모군(17·S고2년) 원모군(17·D고2년) 박모군(17·D고2년) 강모양(17·M여중 3년)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같은 또래의 단발머리 여학생 등 남녀 중·고생 7명이 함께 잠자다 연탄 개스에 중독, 원군과 박군만 중태이고 나머지5명은 숨져있는 것을 놀러온 친구 홍두식군(17·D고2년)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자 홍군에 의하면 빌려준 노트를 받기 위해 최군 하숙방에 갔다가 인기척이 없고 문이 안으로 잠겨있어 뒤로 돌아가 열린 창문으로 들여다 본 결과 최군 등 남녀 학생들이 서로 얽혀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집주인 이씨의 맏아들 점복씨(22)에 의하면 전날 초저녁부터 남학생들 만 어울러 술을 마시고 놀다가 밤 11시쯤 죽은 여학생2명을 데리고 들어온 다음 새벽 2∼3시까지 계속 술을 마시고 기타를 치며 놀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들창 가에 나있는 국뚝에서 나온 연탄 개스가 열린 창문으로 방안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골목을 낫게 낸 집주인 이씨를 중과실 치사혐의로 입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죽은 최군은 아버지가 동두천에서 식료품상을 하고 있어 가정이 넉넉한 편으로 작년5월부터 월1만1천원에 이씨 집 골방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으며 집주인 이씨는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자주 밤늦게 남녀학생들이 찾아와 놀다가 자고 갔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김군은 모 은행 예금 취급소장의 장남이고 강모양도 C인쇄소 사장의 막내딸로 대부분 가정이 부유한 편이나 성적은 중·하이고 이날 밤도『시험공부를 하러 간다』거나, 『언니 집에 간다』며 집을 나가 최군 하숙방에 모여 놀았음이 가족들에 의해 밝혀졌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학생은 1백50㎝의 키에 얼굴이 둥근 편이고 국방색스웨터·감색 메리야슨 내의를 입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