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눈초리의 중공·북괴선수들|삼엄한 감시 중공·북괴숙소 공포감자아낸 사복차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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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8일 개막되는 제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이틀 앞둔 이곳의 분위기는 중공과 북괴선수단 때문에 자못 어수선하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시내의 요소요소에는 1천여명의 경찰이 배치되어 경계하고 있는가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복차림이 눈에 띄기도-.
특히 북괴와 중공선수단의 숙소인 인터내셔널·호텔과 후지·호텔은 경비가 삼엄해 공포분위기를 느낄 정도.
북괴선수단은 인터내셔널·호텔의 7층에 묵고 있는데 7층 로비는 물론 1층부터 7층까지 사복차림의 청년들이 무서운 눈초리로 경계를 펴고 있으며 그 중에는 앉아서 조는 친구도 있어 북괴선수단이 밤낮으로 감시 속에 지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카메라 들이대자 거칠게 떼밀기도>
북괴선수단은 25일하오 대회장인 아이찌껭·스타디움에 들렀는데 일부 선수가 망명할까봐 선수들이 탄 버스를 3대의 차가 앞뒤로 따르며 감시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북괴선수들은 푸른 유니폼에 횐 글씨로 DPRK를 달고 있는데 우리기자들이 카메라를 대자 어떤 청년이 거칠게 밀어대는가 하면 주장인 박신일과 북송선수인 정양웅이 우리기자 질문에 답하려고 하자 단장이 이를 가로막기도 했다.
이와는 달리 우리선수들은 마루노우찌 중학교에서 처음 공개연습을 해 퍽 대조적인 장면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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