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컨퍼런스 주간리뷰 - 12월 첫째 주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 동부 컨퍼런스는 각각 소속 디비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애틀란틱 디비전)와 인디애나 패이서스(센트럴 디비전)의 상승세가 한 풀 꺽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보스턴 셀틱스, 뉴저지 네츠, 뉴올리언스 호니츠 등 2위 권 팀들은 승수를 추가하며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주 동부 컨퍼런스를 되돌아 보자.

■ 뉴욕, 마이매이 - 그리운 옛날

뉴욕 닉스와 마이애미 히트는 각각 동부 컨퍼런스 애틀란틱 디비전 6,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몇 시즌전인 99~00시즌만 하더라도 이들의 위치는 6, 7위가 아닌 1, 2위를 다투는 모습을 보였으나 선수들의 부상과 이적등으로 인해 이제는 정말 과거 일 뿐 이다.

닉스는 지난주 3연승을 올리며 다소 페이스를 회복한 듯 보였으나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패하는 등 다시 3연패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패트릭 유잉과 함께 닉스를 이끌었던 찰스 오클리(워싱턴 위저즈)의 말처럼 팀은 변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비전 5위 팀인 위저즈와의 격차를 줄이기엔 닉슨, 히트 모두 다소 힘이 부칠 듯 보인다. 위저즈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닉스, 히트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디비전 최하위를 놓고 다툴 공산이 크다.

■ 올랜도 매직 - 수비가 문제

올 시즌 매직의 농구는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트레이시 멕그레이디가 팀의 확실한 공격 제 1옵션으로 자리잡았고 아직까지는 재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그랜트 힐의 가세는 확실한 전력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팀은 좀 처럼 순위 경쟁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매직은 2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 겨우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팀 수비라 할 수 있다.

멕그레이디를 비롯 컨디션이 좋지 않은 대럴 암스트롱을 대신하여 선발 출전하고 있는 마이크 밀러가 공격과 팀 득점 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대신 궃은 일을 맡고 수비에 신경을 쓸 만한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노장 포워드 호레이스 그랜트가 어느 정도 그 역할을 해 줄지 의문이지만 과거 매직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보 아웃로(피닉스 선스)나 벤 윌라스(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팀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포스트에서 숀 캠프, 팻 루크 등의 분발이 요구된다.

■ 밀워키, 애틀란타 - 반대되는 로빈슨 효과

00~01시즌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올라 '빅 3'의 위용을 과시했던 밀워키 벅스.

하지만 그들은 지난 시즌 후반 어이 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시련을 맞았고 결국 빅 3의 일원 중 하나인 글렌 로빈슨을 애틀란타 호크스로 트레이드하는 개혁을 시도했다.

벅스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 토마스 때문이었다.

주전보다 더욱 주전 맴버 같던 그를 선발로 돌리며 로빈슨의 공백을 매꿀 수 있다고 판단했고 로빈슨의 트레이드를 통해 검증된 벤치 요원인 토니 쿠코치도 대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벅스의 상황은 좋지 않다.

믿었던 토마스가 기대만큼 뛰어주지 못하고 있고 설상가상 레이 알렌마저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가 힘들고 쿠코치 역시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오프시즌 동안 '오퍼 시트(offer sheet)' 규정을 통해 팀에 잔류시켰던 마이클 레드가 마치 지난 시즌의 토마스 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위안이다.

반면, 로빈슨을 데려온 애틀란타 호크스는 그렇게 눈에 띠지 않지만 원정 경기에서의 승률을 높인다면 디비전 3위 자리도 노려 볼 수 있게 되었다.

10승 10패로 5할 승률 도달에 성공한 호크스는 최근 디비전 3위 팀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3연속 패배를 당하며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멀어져 보이던 승차를 3경기 반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호크스가 로빈슨을 데려온 후 노리고 있는 또 하나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바로 한 팀에서 세 명의 선수가 시즌 평균 득점에서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인데 과거 90년대 초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TMC 트리오'인 팀 하더웨이, 미치 리치먼드, 크리스 뮬린 이후로 호크스에선 샤리프 압둘라힘, 제이슨 테리, 글랜 로빈슨이 이에 도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현재 세 선수는 압둘라힘(20.7득점), 테리(17.8득점), 로빈슨(21.8득점)의 평균 득점을 나타내고 있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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