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허술 시민 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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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내 변두리시민 아파트의 대부분이 방수시설이 허술해 방·변소 등으로 물이 스며들고있어 우기를 앞두고 입주자들은 큰 걱정에 싸여 있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행응 아파트405호 최병호씨(35) 집은 비만 오면 방2개가 모두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비닐」천장을 해놓고 방 한쪽 구석에 우유깡통을 준비해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아 내고있다. 물이 떨어지면서 가끔 시멘트 부스러기도 함께 떨어져 집이 내려앉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최씨는 말했다.
또 이 아파트의 대부분 변소에서는 위에서 물이 떨어져 변소에 갈때는 우산을 가지고 가야만 된다고 주민들은 불평했다.
용산의 산천 시민 아파트, 영등포의 본동 시민 아파트, 성북의 월곡 시민 아파트도 마찬가지며 연탄개스가 새어 흐린 날은 창문을 열어 놓고 잠을 자는 집이 많은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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