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에 국제조직 6천만 원 금괴 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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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천여 만원 어치 금괴밀수사건을 수사중인 관세청은 13일 금괴 발송인이 최영주씨(39. 여) 가 아니라 현재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미스 백(32)이란 사실을 밝혀 내고 이번 금괴밀수가 국제 금괴밀수단의 조종에 의해 감행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또 관세청은 이번 금괴사건 배후에 김포세관 여구 제1과장 홍성효씨(48)의 관련여부를 추궁한 끝에 홍씨가 밀수금괴 72㎏을 무사히 반송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지난 8일 친구인 대원산업사장 박용천씨(45)로부터 70만 원의 현금을 받은 새 사실도 밝혀 냈다.
관세청은 이날 현재 최영주씨와 미도파백화점 화장품상 최대기씨(35)를 수배하고 있으며 김포세관 여구 제1과장 홍씨, 최영주 여인의 남편 이완기씨(43), 통관 브로커 이찬복씨(55), 대원산업 사장 박씨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이택규 관세청장에 따르면 이들은 홍콩을 거점으로 한 국제 금괴밀수단으로 작년 8월 수배중인 최영주 여인이 홍콩에 사는 미스 백에게 금괴 대금 4천만 원을 보냈으며 미스 백은 작년 10윌 16일 CPA기 편에 탁송한 냉장고, 세탁기, 개스·레인지 속에 금괴 72㎏을 감춰 서울세관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자금 주로 알려진 최영주 부부 등은 통관 브로커인 이찬복씨에게 금괴가 도착한 날 통관 착수금조로 2백40만 원을 주었으며 통관이 된 뒤 나머지 커미션 1백60만 원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처음 계획한 대로 탁송품 통관이 어렵게 되자 홍콩 미스 백 앞으로 다시 반송하기로 결정, 친분이 있는 대원산업사장 박용천씨에게 무사한 반송을 청탁하고 사례금 3백만 원을 줬으며 박씨는 천구인 홍 과장에게 커미션 70만 원으로 매수, 반송신고를 하고 반송하려다 적발됐다는 것이다. 관세청은 처음 탁송주로 알았던 최영주 여인에 대한조사결과 작년 1년 동안 국외에 출국한 사실이 없음을 밝혀 냈으며 이들 금괴밀수 배후에 홍콩에 있는 미스 백이 탁송주란 새로운 사실을 밝혀 냈는데 미스 백의 배후에 국제 금괴밀수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관련자들을 추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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