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전 휴전선방위 전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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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부전선=오만진기자】한국군은 주한미군감축에 따른 한국군 및 주한미군병력 재배치 계획에 따라서 부전선 미제2사고지역에 이미 부대이 등을 완료, 작전지역에 대한 모든 책임을 미군 측으로부터 인수, 휴전이후 만 18년만에 1백55마일 전 휴전선 방위를 전담케 됐다. 육군 제○사단은 이미 미 제2사단이 방위해온 약 18마일(29㎞)에 달하는 서부휴전선 비무장지대 안의 GP, 남쪽 한계선 이남의 GOP지역 및 주 저항선 지역에 대한 병력배치를 완료, 작전 지역 안의 대 간첩작전 지휘권을 비롯한 모두 지역 책임을 미 제2사단으로부터 정식으로 이양 받았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휴전선방어책임은 끝나 6·25이후 휴전선에 대한 한미공동방위체제는 한국군 단독방위라는 새로운 체제로 바뀌었다.
서부전선에서 철수한 미군은 일부 소수병력만이 판문점 경비를 맡고 나머지병력은 ○○지역 등 후방 기지에 주둔하게된다.
한편 정부는 한국군 제○사단이 서부전선방위를 맡게 됨에 따라 18년 동안 버려 둔 임진강북쪽 휴전선지역에 귀농민들을 입주시켜 전략촌을 건설키로 결정했다.
미군이 전담했던 휴전선지역 방위 임무를 맡은 한국군이 경계에 나섰다.

<현장르포>"155마일 우리가 맡았다" 수병들 사기 드높아
서부전선의 휴전선 방위를 맡고 있던 미제2사단이 철수함에 따라 이곳에 처음으로 투입. 이미 전투태세를 갖추고있는 육군 제 6011부대 장병들은 『이제l55 마일 휴전선 방위를 명실공히 우리 손으로 맡게되었다』고 가슴을 펼치며 자랑했다.
이북 땅 개성 벌이 바로 눈앞에 내다보이는 이곳 임진강변에는 아직 봄기운이 찾아오지 않아 황량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미군과 교체하여 철통같은 방어망을 한치의 틈도 없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괴와 대치한지 16011부대 장병들은 차갑게 뺨을 때리는 서북풍에도 오히려 『우리 손으로 이제야 도든 건설을 책임 맡았다』고 용기를 북돋고 있다.
지금까지 미군에 의해 방어망이 구축되었던 서부전선은 방어 현황마저 극비에 붙여져 있었다.
서부전선 일대는 그 동안 미군이 맡았으면서도 북괴의 도발 행위가 가장 심했던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21사태 때의 북괴군 침투루트도 이곳 임진강이었으며 산발적인 간첩 파견 루트가 되어 왔었다.
국군의 책임지역으로 되면서 휴전선 초소근무에 밤낮없는 장병은 『북괴가 도발해오면 한번 실력을 보이겠다』 고 투지에 가득 차 새 진지구축에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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