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베의 선물 … 현진아, 13일 준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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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8일(한국시간) 애틀랜타를 4-3으로 물리치고 3승1패로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류현진이 동료들과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부진했던 류현진(26·다저스)도 명예회복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애틀랜타에 4-3으로 역전승, 3승1패로 NLCS 진출을 확정했다. 7일 NLD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3이닝 6피안타·4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가을 야구도 계속된다.

 이날 다저스는 예상을 뒤엎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5)를 다시 선발로 올렸다. 그는 4일 NLDS 1차전 선발로 나와 124개의 공을 던졌다. 일정상 10일 예정됐던 5차전 또는 NLCS 1차전 등판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커쇼는 사흘만 쉬고 이날 4차전에 등판했다. 그가 나흘 만에 마운드에 오른 건 2008년 데뷔 후 182차례 선발 등판 중 처음이었다.

 다저스는 도박이나 다름없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7회까지 2-3으로 끌려갔다. 커쇼가 6이닝 3피안타·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지만 수비가 실수를 연발한 탓이다. 그러나 8회 무사 2루에서 6번 타자 후안 유리베(34)가 상대 불펜 데이비드 카펜터(28)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유리베의 한 방으로 다저스의 모험도, 커쇼의 역투도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2009년 이후 4년 만에 NLCS에 진출한 다저스는 12일부터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전 승자와 내셔널리그 패권을 놓고 경쟁한다. 류현진은 1차전에 나서는 잭 그레인키(30)에 이어 13일 열리는 2차전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만일 커쇼가 나흘 휴식 후 2차전에 등판한다면 류현진이 15일 3차전에 투입될 수도 있다.

 류현진이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돈 매팅리(52)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신임은 흔들리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NLDS 3차전이 끝난 후 “한 경기 잘 못 던졌다고 해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류현진을 두둔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불펜 요원인) 크리스 카푸아노나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에디슨 볼케즈를 선발로 기용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 고 예상했다.

 다저스 외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나머지 세 팀은 확정되지 않았다. 또 다른 NLDS에서 세인트루이스가 피츠버그를 2-1로 꺾고 2승2패를 만들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탬파베이는 보스턴을 5-4로 제압하고 기사회생했다. 오클랜드는 디트로이트를 6-3으로 누르고 2승1패로 앞서며 7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배중현 기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나뉘며 각각 서부·중부·동부 등 3개 디비전(지구)별로 순위를 가린다. 디비전시리즈는 총 8개 팀(각 디비전 1위 6팀, 와일드카드 2팀)이 진출한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까지는 양대 리그가 따로 경기를 치른다. 월드시리즈는 양대 리그의 챔피언끼리 격돌하는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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