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티 작 『폭풍의 언덕』|32년만에 다시 영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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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국의 규수작가 에밀리·브론티가 남긴 명작 『폭풍의 언덕』이 1939년 로렌스·올리비에 주연으로 첫 영화화한 후 32년만에 다시 영화로 되어 나왔다. 윌리엄·와일러 감독과 로렌스·올리비에, 멀·오베른 콤비가 만들어낸 39년만의 『폭풍의 언덕』(우리 나라에선 『애정』이란 제목으로 여러 차례 상영되었다)은 불후의 명화로 손꼽혀 아직까지도 리바이벌 돼 절찬을 받고 있거니와, 이번의 신판 『폭풍의 언덕』은 로버트·푸에스트 감독에 티모디·돌턴, 애너·칼더·마셜 등 신인이 등장하여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첫판의 흑백화면이 테크니칼라로 발전한 것 등 상당히 앞서고 있으나 전체적인 면에서는 다소 뒤진다는 것이 평자들의 공통된 견해. 그러나 캐디 역을 해낸 칼더·마셜은 이제 불과 23세이지만 69년에도 에미상을 획득한 관록파 신인이고 히드클리프역의 돌턴 역시 『크롬웰 장군』등 여러 영화에서 맵시 있는 연기를 보인바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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