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기록 재는 북괴 임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삽보르=조동오·윤용남 특파원】10일 한국 선수들이 「스피드·스케이팅」공인 기록회에 출전하자 북괴 임원들은 링크 구석에 앉아 한국 선수들의 폼과 기록을 자세히 메모하며 관람했다.
북괴의 선수 단장인 손길천은 5천m 경기에서 조홍식 선수가 일본의 이또 (이등)와 접전을 보이자 한국의 편창남 감독에 다가와서 『힘내면 잘 할 수 있겠다』고 한마디.
대회 조직 위원회는 국명 호칭을 영어로 통일하고 있어 영어를 모르는 일본 관중들의 불평은 대단하다.
장내 마이크는 국명을 영어로만 호칭하고 있는데 영어를 모르는 일본인들은 경기장으로 내려와 선수를 붙잡고 소속 국명을 물어보는 진풍경도.
이곳 삽보로의 기온은 영상의 고온이 계속되어 조직 위원회 관리들은 매일 울상, 일화 3억원을 들여 만든 슬로프와 링크가 녹아내리는가 하면 10일 에니와다께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키 활강 경기는 눈이 녹아 내려 1시간이나 늦게 시작, 이상 고온으로 빚어지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72년 삽보로 올림픽의 참가 신청 제1호는 스웨덴.
대회 조직 위원회는 7일 밤 프리·올림픽 참가국 대표자를 초대하여 파티를 열고 72년 올림픽의 초청장을 전달했는데 스웨덴은 즉석에서 이를 수락, 72년 대회에는 황태자도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