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동기 심증상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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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의원 댁 폭발물 사건진상조사를 위한 국회 특조위는 2일 하오 현장조사에 이어 3일 이거락 마포경찰서장서장, 김 후보 운전사 및 비서·방법대원 등 17명의 증인을 출석시켜 증인심문을 했다.
그 동안의 증인심문과 현장조사 결과에 대해 공화당의 김창근 위원은 「김 후보 주변에서 매명을 위해 조작했을 가능성에 대해 심증을 얻었다」고 했으나 신민당의 김수한 의원은 「조작극으로 뒤집어씌우기 위한 범행 같은 심증을 얻었다」고 상반된 견해를 말했다.
여야의 이 같은 상반된 입장 때문에 앞으로의 조사방향은 물론 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도 두 갈래로 만들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
3일 회의에서 신민당 측 위원들은 경찰의 수사가 폭발물 사건과는 관계없는 김 후보 주변의 조직상황 정치자금 출처 등 당내문제를 캐는 것이 수사가 정치성을 띤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공화당 측은 김 후보 측근자들의 사건당일 「알리바이」및 이번 사건이 김포·강화 충돌사건과의 관련여부 등에 중점을 두어 증인 심문했다.
신민당 위원들은 또 ①경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이유 ②경찰은 사건을 전후하여 김 후보 집 경비를 어떻게 해왔는가 하는 점 등을 물었다.
특히 김상현 위원은 「김 후보 보좌역 엄창록씨가 사건 당일인 27일 하오부터 31일 저녁까지 2-2910호 「코로나」 차에 의해 미행을 당했는데 미행이 시작된 후 폭발물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아 관련이 있지 않은가」고 물었다. <질의·증언내용 7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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