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국제 대회 앞둔「스타·플레이어」배구 김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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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얏얏』-「볼」이 상대방「코트」에 내리 꽂히면 김영자(22)의 날카로운 음성은 국세청 체육관에 크게 울린다.
온종일의 일과가「스파이크·리스브」그리고 서브. 여자에겐 무리한 운동량이지만 여자 배구 제1의 강타자인 김영자로 서는 모든 괴로움이 타도 일본의 집념 속에서 사라질 뿐이다.
세계의 상위「랭킹」에 몸부림치는 우리 나라 여자배구는 금년에 다섯 번이나 일본과 대결, 세계정상을 향해 힘차게, 「스파이크」할 수 있다.
여자 배구는「아시아」정상이자 세계1급인 일본과의 경기이외에 72년 「뮌헨·올림픽」에서는 북괴와 숙명적인 대결이 예상, 「스포츠」계 전체에서 큰 관심을 끌고있는 종목이다.
이에 따라 대일 전이나 대 북괴 전을 앞둔 협회와 선수들의 준비는 거의 필사적인 훈련뿐.
따라서 국가대표 「팀」의 만년 「레프트」공격수인 김영자의 하루일과는 고될 수밖에 없다.
아침 9시에 서울 운동장의「서키트·트레이닝」장을 찾아 정기선체력담당「트레이너」의 지도로 체력훈련을 받는다. 뜀뛰기·체조 등 맨손훈련으로부터 철봉·평행봉에, 심지어는 역기의「바벨」을 만지기까지 전신은 땀으로 뒤범벅된다.
1백71㎝의 신장은 국제 배구 계에서 그리 큰 「핸디캡」이 이 아니나 62㎏의 체중이 결정적인 결합이기 때문에 체력훈련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오1시부터는 최리식 감독의 지도아래 본격적인 배구훈련-.
「토스」에서부터 시작, 수비와 공격의 「콤비네이션」을 거쳐 약 2백 개의「서브·볼」을 날리면 하루해는 끝난다.
고달픈 「트레이닝」이지만 작년 12월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일본에 한「세트」를 탈취,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지니게되었기 때문에 훈련 때는 홀가분한 심정이 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계속 일본과 맞서「세트」탈취는 고사하고 10「포인트」대의 득점조차 어려웠던 여자 배구가 작년 도일전지훈련에서 10점 대에 올라섰고, 방콕에서는 드디어「세트」탈취에 성공, 타도 일본을 외칠 만큼 한국배구는 크게 발전해왔다.
이러한 줄기찬 발전 속에 여자배구의 강「스파이크」인 김영자도 큰 성장 도를 보였다.
부산 여중을 다닐 때만 해도 「키 큰 학생」으로 통한 김영자의 배구는 혜화 여고 2학년 때 제일은행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시작되었다.
제일은에 들어가자마자 「점프」와 「센스」등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 4개월만에 정규「멤버」로 나섰으며 68년부터 국가대표 팀의「레프트」공격수로 정착, 「멕스코·올림픽」「아시아」청소년 선수권 대회, 한일 친선 대회, 「아시아」경기대회 등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왔다.
경험부족인 탓으로 아직도 핀치에 약하고, 수비 자세에 균형을 잃는 등 단점도 많지만 몇 가지만 시정하면 「스타」로서의 성장은 기대해 봄직한 「플레이어」.
『「멕시코·올림픽」때「폴란드」에 3-2로 역전 패한「게임」이 가장 아깝다』는 이 미완의 대기 김영자는 금년에는 타도일본, 내년에는 타도 북괴가 목표라며 무서운 「스파이크」를 또다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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