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부 컨퍼런스 주간리뷰 - 11월 넷째 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댈라스 매버릭스의 무패행진과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무승행진이 계속되었다.

퍼시픽 디비전 1위를 달리던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상승세는 다소 수그러들어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드디어 새크라멘토 킹스에 넘겨주었고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앞서 가까스로 디비전 최하위 자리를 모면하고 있는 LA 레이커스는 드디어 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셰킬 오닐이 라인업에 합류하게 되었다.

경기내용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승수를 올리는 데 실패하고 있는 그리즐리스에 반해 리그 최소 득점 기록을 세울 것처럼 최악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덴버 너게츠는 조만간 순위를 그리즐리스와 바꿀 것처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를 되돌아 보자.

◇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 바람 잘 날 없다

블레이저스는 시즌 개막 후 올스타급 선수들을 데리고도 이것 밖에 못하느냐는 비판에 계속 시달려왔다.

하지만 지난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그들이 코트에서의 플레이가 아닌 코트 밖 생활로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있다.

포워드 루벤 패터슨이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가 하며(나중에 패터슨의 부인은 폭행에 대해 경찰이 잘 못 알았다고 선처를 부탁했다고 한다) 줄어든 팀 내 입지에 불만을 품고 트레이드를 요구한 포인트가드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와 팀 내 중심 선수인 포워드 라쉬드 윌리스는 마리화나 소지 및 흡입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패터슨은 팀 동료 데릭 앤더슨이 보석금을 대신 내줌으로 일단 경기에 참가는 하고 있으나 스타더마이어와 윌리스와 함께 NBA측의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세 선수 모두 출장 정지와 벌금을 부과 받는 다면 팀으로선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 덴버 너게츠 -- NBA 팀 맞나?

예상은 했었으나 이 정도일 줄은 아마 예상한 사람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너게츠는 현재 NBA 팀들 중 유일하게 평균 득점이 80점 미만이며 필드골 성공률 역시 40%가 못 미치는 최악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76.5점의 평균 득점과 37.5%의 야투 성공률은 오히려 그들이 승리한 경기가 더 이상할 정도다.

아마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연패 행진이 아니었다면 NBA 최악의 팀 후보로 조금도 손색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너게츠의 현주소다.

특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선 NBA 역사상 전반전 종료 최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이래저래 망신을 당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그들이 97~98시즌에 세웠던 11승 71패(역대 3위에 해당하는 최저 승률 기록이다)의 성적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피닉스, 휴스턴의 선전

피닉스 선스는 숀 매리언, 스테판 마버리 듀오의 공격력이 되살아나고 앤퍼니 하더웨이가 뒤를 잘 받쳐주는 모습을 보이며 디비전 2위인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한 경기 차까지 추격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팀 평균 득점을 좀 더 올려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시즌 초반 예상에 비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휴스턴 로케츠 역시 드래프트 1순위 야오밍이 지난주 좋은 모습을 보여준데 힘입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제치며 디비전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 팀들은 퍼시픽디비전의 팀들이 LA 레이커스를 포함해 다소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미드웨스트 디비전 팀들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로케츠는 그러나 팀의 제 2공격 옵션인 쿠티노 모블리가 부상으로 일단 전력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