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급속 위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지난달 설비투자는 2002년 1월보다 7.7% 줄었다. 증가율 기준으로 2001년 8월(-17.9%)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는 경기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경유승용차 도입 여부의 조기 결정과 경차기준 상향조정, 대중골프장 건설 확대 등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8월 이후 플러스(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달에 마이너스로 밀렸다고 27일 밝혔다. 컴퓨터.통신기기.일반산업용 기계 등의 투자가 많이 줄었다.

생산도 사무회계용 기계와 섬유 등의 감소로 3.6%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9월(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11.9%, 11월 7.2%, 12월 9.5%였다. 1월 중 설연휴로 조업 일수가 하루 줄어들었고, 비교기준이 되는 지난해 1월에는 자동차 분규 타결로 생산이 크게 늘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둔화폭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3.4%).영상음향통신(12.9%)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사무회계용 기계(-11.9%).섬유제품(-11.0%)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허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