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국제대회 앞둔 「스타·플레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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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라톤」재기를 위한 줄기찬 집념이 영하의 김포가도를 달린다.
영광과 감격으로 화려한 금자탑을 쌓아올린 우리나라「마라톤」이 60년대에 이르러 완전 침체, 이제 「마라톤」재기의 국가적인 염원이 강명광(27)과 박봉근(26) 두 선수의 어깨에 걸려있다.
강명광과 박봉근 두 선수는 오는 2월7일 일본 「교오또」(경도)「마라톤」 출전, 16분대를 목표, 「마라톤」중흥의 기수로 등장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마라톤」의 기록은 세계기록에 엄청나게 뒤떨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기록은 호주 「클레이튼」의 2시간8분33초6, 그리고 일본기록만도 「우사미」의 2시간10분37초8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8분대수립을 69년, 그리고 17분대를 작년에 돌파했을 뿐이다.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선수의 감격 어린 우승을 필두로 47년 서윤복 선수의 「보스턴·마라톤」대회우승, 그리고 50년 역시「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이룩한 함기용·송길윤·최윤칠 선수의 1·2·3위 독점 등으로 이름을 떨친 한국「마라톤」이 「슬럼프」10년만에 재기한다고 보면 「마라톤」재기에 걸친 기대는 강할 수밖에 없다.
금년 첫 국제대회인 「교오또·마라톤」에 출전할 강명광과 박봉근은 송길윤「코치」의 지도아래 눈 깔린 김포가도에서 겨울을 잊고 있다.
1주일 전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간 대표 훈련 단은 아침6시에 기상, 그리고 「러닝」으로 하루를 보낸다.
아침 6시 반부터 「워밍·업」, 그리고 오전과 오후에 각각 2시간정도씩 「러닝」, 「스피드」와 「스태미너」를 다함께 길러야하는 이들의 「트레이닝」은 고되기 짝이 없다.
강명광과 박봉근은 국내 「마라톤」의 「베테랑」, 이들의 기록은 아직도 세계기록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으나 금년에는 16분대 기록에 기대를 걸고있다.
한은 소속인 강명광은 최고기록이 2시간19분55초F, 제6회「아시아」경기대회「마라톤」에서 3위에 입장했으며 해군의 박봉근은 최고기록이 2시간18분18초F에 「아시아」경기대회 1만m에서 역시3위에 입상한 선수.
기록은 박봉근이 다소 앞서고 있으나 작년부터 1만m를 계속했기 때문에 「스피드」에 비해 「스태미너」가 부족하며 강명광은 이와 반대로 「스태미너」에 비해 「스피드」가 부족한 편이다. 현재의 「트레이닝」도 박봉근은 「스태미너」, 그리고 강명광은 「스피드」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스태미너」와 「스피드」가 좋아져 두 선수의 기록이 단축된다해도 「교오또·마라톤」의 예상은 점치기 어렵다.
난 「코스」로 이름난 「교오또·마라톤」대회는 미국·영국·불란서·「뉴질랜드」·호주선수와 많은 일본선수가 출전하는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라톤」대회.
11분대에서 17분대까지의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만 10여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두 선수 중 어느 한 선수라도 16분의 기록을 끊는다면 「마라튼」재기의 첫 관문으로서 성공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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