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서울의 기동 8대 시책 및 15대 사업의 문제점(6)-영동지구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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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도 서울시는 뚝섬건너 영동지구 8백37만평 개발에 역점을 둔다.
영동지구 8백37만평 중 작년에 개발된 면적이 1백 만평, 이어 서울시는 올해 2백20만평을 개발한다. 올해 영동지구 개발에 투입될 예산은 총25억2천7백11만6천원.
2백20만평에 대한 공사는 10억원의 공사비로 벌이는데 모두 채무부담행위공사로 1지구에 3억원, 2지구에 4억원, 그리고 반포지구에 3억원을 투입한다.
가로축조공사는 영동교 건너 청수동에서 신사동까지의 폭50m도로, 그리고 삼성동상공부종합청사가 들어설 곳에서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의 폭50m도로와 청담동을 동서로 관통하는 폭35m의 2개 도로 및 영동교에서 삼성동상공부종합청사까지의 폭70m도로가 작년공사에 이어 올해 완성된다.
작년에 투입된 영동토지구획정리사업의 예산액은 모두 6억8천2백 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5억2천7백 만원이나 책정되어 작년보다 무려 4배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이 공사비를 부담키 위해 작년에 7억원을 체비지 매각수입으로 보충했는데 올해는 12만6천4백평의 체비지를 팔아 영동개발사업비의 1백%이상인 25억2천8백 만원을 거두어 들일 예정.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이루어진 체비지 매각은 평당 2만원으로 잡고있는데 서울시는 은행 감정가격보다 훨씬 매각 액이 상회, 이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이유는 작년도 영동1지구 체비지 매각 때 은행사정가격이 평당 1만5천 원이었는데 2만원∼3만원까지 팔렸으며 간선도로 변은 4만원에 잘린 곳도 있다.
서울시는 영동개발에 있어 체비지매각에서 예상가격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려 공사비를 제하고 남는 수입을 그 지역의 복지시설 및 공공시설설치에 투자할 것도 구상하는 등 영동지구개발에 재미를 보고있다.
그러나 체비지가 사정가격보다 2배정도 비싸게 팔리는데 대해 일부도시계획 전문가는 서울변두리 부동산투자에 대한 기현상으로보다 이미 영동지구의 토지가격은 개발 초부터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3년∼4년간은 이 토지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체비지 매각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입을 올렸기 때문에 서울시는 올해 제3한강교 남쪽에 입체교차로설치를 구획정리사업 중 5천 만원으로 가설하며 강변5로의 포장도 1억5천 만원의 예산을 투입, 말끔히 포장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매각될 12만6천4백 평도 예정가격보다 더 높은 액수로 팔릴 것이 예상되어 서울시는 영동지구개발에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영동지구가 서울시의 계획대로 신시가지를 완성하려면 아직도 4년∼5년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 애당초 서울시계획에는 올해 55억원을 투자하여 이 개발계획연도인 72년까지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마치게 되는데 올해 계획예산액인 55억원의 절반밖에 예산에 올리지 못하고 말았다.
서울시는 나머지 계획예산을 추경에 또다시 올려 2차 연도인 올해 총55억 원을 모두 투입, 72년까지는 신시가지 건설을 마치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다.
또 하나 영동지구 개발에는 보상금이 불과 1억2천 만원. 건물철거에 있어 건물들이 대부분 낙후된 초가집들이기 때문에 1동에 철거보상금을 30만원씩밖에 주지 않고 있다.
철거대상가옥은 4백여 동으로 철거가 쉽다는 것도 영동지구개발에 커다란 도움이 되고있다. <양태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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