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투자증권 인수해 수익구조 다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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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임종룡(54·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임 회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내부혁신 모멘텀을 창출한다면 (인수 효과는)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이 보유한 기업 금융과 자산 관리 역량으로 농협 금융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우리투자증권도 농협에 오게 되면 농협이 운용하는 160조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농촌 경제사업 연계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매각 방식에 대해 임 회장은 ‘1+3(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금융저축은행)’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매각 패키지 중 묶여 있는 계열사 4개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인수자금에 대한 일부 지적에 대해 임 회장은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차입력을 생각하면 살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며 “전략적 투자자와의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사무관 시절의 농협은 업계 ‘큰손’으로 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직원들을 다른 시중은행에 보내 어떻게든 리스크 관리 기법을 배워 오라고 하는 등 ‘야성’을 키워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에 대해 임 회장은 “중앙회와 금융지주는 절연된 관계가 아닌 만큼 상호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하지만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인사나 경영 등 고유의 영역을 유지할 필요는 있다”며 “취임 100일간 중앙회와 관계가 불편하지 않았던 만큼 M&A나 경영수익 강화 등에 있어 대주주 지위에 상응하는 (중앙회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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