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안되는 건 누구 탓?’ ‘난임도 유전일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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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부터 30일은 아시아태평양생식학회(ASPIRE)가 지정한 제 1회 ‘난임 바로알기 주간(Fertility Awareness Week) 이었다. 본 기간 동안에는 난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아시아 지역의 난임 치료 장벽을 낮추기 위해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10개국에서 온라인 웹 컨퍼런스 역시 진행된 바 있다.

난임으로 고민하고 있는 한국인의 비율은 아시아 평균 “10쌍 중 한 쌍”보다도 높다. 대한생식의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부부 약 7쌍 중 1쌍은 난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난임 부부의 20%만이 상담을 받고, 그 중에서도 산부인과나 난임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는 부부는 극히 일부로 나타나, 난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부부의 수가 상당함을 시사했다.

독일 의약·화학기업인 머크(Merck)의 전문의약사업부로 항암제, 다발성 경화증과 난임, 자가면역 및 염증 치료 시장을 선도하는 머크 세로노 사업부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0개국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는 ‘6개월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실패하더라도, 가임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시아의 여러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난임을 부부만의 고민거리로 덮어두거나 이야기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짙다. 전문가들은 난임에 낮은 인식과 잘못된 정보, 여러 사회적인 장벽들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부부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난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있어, 적극적인 상담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는다. 대한생식의학회 최영민 회장은, “난임은 불임과 달리,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임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검증되지 않은 자가요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임신과 난임에 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1. 난임은 임신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가?

→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로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한 지 1년 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의학적으로 ‘난임’ 이라고 한다. 그러나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를 의미하는 불임과 달리, 난임은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일 뿐 다양한 치료 방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2. 난임도 유전이 되나?

→ 일반적으로, 난임은 유전과는 무관하며 대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난임의 유형에 따라서 유전적인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여성의 난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궁내막증이나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유전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남성의 경우, 유전으로 인해 정자의 수 또는 운동성이 저하되거나 정자 변형이 초래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의 남성 난임은 일반적으로 유전과는 무관하다.

3.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인가?

→ 난임의 원인에 있어 남성과 여성 모두 동일한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난임 원인의 약 3분의 1은 남성과 관련한 문제에서 기인하며, 정계정맥류, 감염, 사정 장애, 정자를 공격하는 항체, 종양, 정류 고환, 호르몬 불균형, 정관 결함, 염색체 결함 등 다양한 유형의 건강 문제나 흡연, 스트레스, 과체중 등의 생활 습관이 남성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4. 피임을 오래 하면 임신이 안 될 수도 있나?

→ 호르몬이 함유된 피임약은 배란과 착상을 방지함으로써 여성의 생식 체계를 부분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러한 피임약은 일시적인 난임을 유발할 수 있지만, 여성의 장기적인 가임 능력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난임 기간은 당사자가 사용하는 피임약의 유형에 따라 달라지며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5. 남성의 경우, 발기가 되고 정자 생산 능력이 있다면 임신이 가능한 것 아닌가?

→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정자의 수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기능이 저하돼도 사정은 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액에 정자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정액의 구성 성분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으며, 사정 능력이 곧 가임 능력을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다.

6. 임신이 잘 되게 하는 민간 요법은 효과가 있을까?

→ 자가요법이나 민간요법 등은 난임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에는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수단으로 권장되지 않으며, 효과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 혹은 부부가 처한 상황과 신체 상태를 파악하고 임신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7. 첫째 아이 임신에 어려움이 없었다면, 둘째 아이도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

→ 긍정적으로 생각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나, 첫 출산 이후로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출산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차성 난임을 진단받는 부부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머크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아시아 10개국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tarting Families Asia’조사. 본 조사는 난임 문제에 대해 실시한 조사 중 최대 규모이며, 한국인 여성 10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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