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 상승 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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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년 들어 도매물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더 높았으나 환율은 작년 상승률의 절반 정도에 머물러 있어 내년도 수출목표 13억5천「달러」달성은 위한 수출종합 시책과 관련하여 새해에는 환율 조정문제가 재연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28일 고시된 외국환 은행의 대 고객 매도 율은 불당 3백17원40전으로 작년 12윌31일의 불당 3백5원20전 보다 약 4%가 올랐으나 69년 중의 상승률 8·26% 대비 절반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추세는 도매 물가지수 상승률(시점 대비)이 69년에 7·6%에서 금년엔 11윌 말까지 10·1%로 더 높아진데 비추어 수출이윤이 감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다.
무역업체는 이처럼 수출 불 대우가 불리해졌음을 지적하면서 수출금융의 융자 비율 인상(불당 2백40원에서 2백60원)이 단행되더라도 단순한 물가상승에 따른 자금부담을 부분적으로「커버」하는 것일 뿐 수출 이윤을 제고시키는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 환율의 실세화가 내년도 수출 진흥의 기본 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환율의 실세화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 IMF(국제통화 기금) 측은 연간 환율 상승의 적정 수준을 8%정도로 보고 있어 금년에 환율상승이 실세와 더 괴리 현상을 나타낸 것은 상당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작년에는「11·3조치」로 경제안정 15개 대책을 시행하면서 환율의 4·5% 인상을 단행, 환율의 실세와의「갭」은 일시에 축소한 바 있는데 앞으로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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