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문화·체육 두 가지 성격 … 독자 법안 만들어 지원 나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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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바둑진흥법’에 대한 공청회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태권도·전통무예·씨름과 같이 정부의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이 법안은 지난달 27일 이인제(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의원 12명의 동의를 얻어 대표 발의했다. 총 17개 조문과 부칙으로 된 이 법안은 제1조에서 ‘국민의 여가 선용 기회 확대와 건강한 정신 함양 및 바둑의 세계화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고 있다. 이인제 의원은 개회사에서 “바둑은 거대한 철학이자 문화산업”이라고 말하며 이번 정기 국회에서 바둑진흥법이 통과되기를 강하게 희망했다.

 명지대 바둑학과 정수현 교수의 주제발표로 시작된 이날 공청회에는 국회기우회장인 원유철(새누리당)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겸 국회기우회 부회장인 최규성(민주당) 의원, 아마 7단으로 국회 최강자인 김기선(새누리당) 의원, 노영민(민주당) 의원 등 바둑을 사랑하는 여야 의원 들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김용섭(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바둑은 문화와 체육 양면을 갖고 있어 문화예술진흥법과 체육진흥법 경계의 사각지대에 속해 정부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그래서 독자적인 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최종준 대한체육회 전국체전위원회 부위원장은 “스포츠는 학교-생활-엘리트-프로스포츠 등 네 바퀴가 연동해 움직여야 하는데 바둑이야말로 이들을 긴밀하게 연결시킬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라고 말하며 바둑계 내외의 노력을 통해 바둑이 스포츠의 사회적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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