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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의 실내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본격적인 연료사용계절인 겨울철에는 방안의 환기가 큰 문제가 된다. 더구나 최근에는 종래의 한옥이 아닌 「콘크리트」로 된 「아파트」나 주택이 늘어나면서 실내 환기는 여러 면에서 문제가 되고있다. 자연환기가 잘되던 한옥과는 달리 밀폐된 「콘크리트」주택의 경우 어떤 환기가 필요할까?
보통 우리의 온열조건은 온도가 15도∼25도, 습도 45%∼75%, 기류 0·5m 이하(l초에)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라도 사람이 기거하게되면 호흡으로 인한 탄산 「개스」와 사람의 목에서 나오는 균·먼지 등으로 일종의 「군중독」을 형성하게 되어 우리는 불쾌감을 느끼게된다. 이 「군중독」은 보통 탄산·「개스」의 양으로 판정하는데 공기중에 0·1% 이상이 포함되면 비례해서 공기가 탁해져 탄산 「개스」 자체가 직접적인 해를 주지는 않지만 다른 먼지 등과 합쳐 혼탁한 공기가 되어 머리가 아프고 불쾌감을 갖게된다.
더구나 최근에는 자연환기가 잘되는 한옥보다 「콘크리트」주택이 많아지고 방에서 연탄이나 석유 「프로판·개스」를 쓰면서 일산화탄소량이 늘어 구토가 나고 심하면 목숨까지 빼앗기고 만다. 따라서 환기는 특별한 장치나 조처를 필요로 하게된다.
신선한 자연공기에는 21%전후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다. 정규철 박사(가톨릭의대산업의학연구소)는 『사람의 호흡으로 인해 17%정도로 줄어든 산소량으로 불완전연소가 된 연료가 일산화탄소를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불완전 연소율을 줄이려면 필요한 공기를 공급해야하지만 겨울철에는 보온에만 신경을 써 방안은 밀폐되고 공기의 질은 나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방안의 공기는 항상 30%씩은 갈아넣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즉 보통 주택방에서 석유나 「개스·스토브」를 사용할 때는 1시간에 2∼3분간 창을 다 열고 방안의 공기를 갈아넣어야 하고 그보다 밀폐율이 높은 철근 「콘크리트」주택에서는 항상 창을 약간 열어두는 것이 좋다. 그 외에 1시간에 4∼5분간 환기선을 돌려 강제적으로 공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주택이나 「아파트」를 지을 때는 꼭 환기통을 만들도록 정 박사는 권한다.
또 우리가 쓰는 난방기구도 방의 크기에 따라 열효율을 고려, 선택해야한다. 이는 「메이커」에만 의존하지 말고 방안의 자연환기율이나 환기장치를 참작, 스스로 판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공기 중의 수분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방안에서 난방기구를 쓸 때 공기는 건조해지고 수분이 절대량으로 모자라지만 석유 「프로판·개스」는 공기 중에서 연소할 때 수소가 분해되어 수증기가 된다.
이렇게 발생한 수증기가 찬 유리나 천장에 부딪치면 온도차로 인해 물방울이 맺히고 결국 이슬이 된다. 이 이슬이 옷장이나 천장 속에 스며들어 곰팡이가 생긴다. 특히 「콘크리트」주택인 경우에는 「파이버」나 솜 등 절연체를 천장사이에 두어 밖의 찬공기와 내부공기를 차단시켜 습기 차는 것을 막아야한다.
따라서 방안의 온도를 내렸다 올렸다 하지 말고 항상 같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목욕탕의 수증기는 환기통을 장치, 목욕 후 공기를 갈아넣고 목욕탕과 방 사이에 창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목욕탕 통용문은 항상 꼭 닫도록 하며 벽에 거는 그림도 벽과 꼭 붙이지 말고 사이를 두고 붙이는 것도 곰팡이를 막는 한 방법이다.
방안에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그 방의 자연환기량을 측정해야 하지만 「콘크리트」주택인 경우 거의 자연환기가 안되는 상태이므로 환기통 설치는 물론 시간마다의 환가 꼭 필요한 것이다. 또 온도계와 습도계상비도 잊지말아야한다. <권처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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