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극장」l6회 공연-『어디서 무엇이 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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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단「자유극장」은 제16회 공연으로 최인훈 작·김정옥 연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를 18일∼22일(하오 3시·7시) 국립극장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광장』『총독의 소리』 등의 작가 최인훈씨가 처음으로 쓴 창작희곡으로 주목을 끌고있다.
『삶의 핵은 만남과 헤어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만난다는 부조리,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만난다는 신비함….』 작가는 이 작품이 그 만난다는 것에 대한 「드라머」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만남의 가장 대표적이고 극적인 모습을 고구려사화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로 설정하고 풀어 나간다. 연출의 김정옥씨는 무대가 온달의 얘기지만 사극인 범주를 탈피해서 반사극적인 요소를 시도해보겠다고 말한다.
장치와 의상도 종전의 「리얼리즘」을 떠나 추상적인 색채로 반사극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화려한 「코스튬·플레이」를 전개해 보겠다고. 그래서 동극단 대표이며 「디자이너」인 이병복 여사는 이 연극의 무대의상 40여벌을 직접 「디자인」,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는데 전통적인 고전의상의 아름다움을 현대감각으로 조화시켜 호평을 받았다.
출연은 추송웅(온달 역) 채진희(공주 역) 박정자(온달모역) 김수일(대사역) 채수헌(시녀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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