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새로운 변신 '맥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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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사이트에서 음악파일과 동영상을 내려받아 저장하고, 재생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보편화되면서 항상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 저장용량이다.

일반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로는 부족해 별도의 저장매체인 CD나 DVD로 기록하지만 필요할 때 마다 바꿔줘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에 따라 이런 번거로움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대용량 데이터의 저장장치’가 필요하게 되자 전문업체들이 발빠르게 신제품들을 발표하고 있는 것.

최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전문업체인 맥스터는 손쉽게 버튼 하나로 컴퓨터에 담겨 있는 데이터를 한번에 저장하거나 백업할 수 있는 소비자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선보였다.

컴퓨터 시장과 컴퓨터 부품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업계의 선도기업인 맥스터의 시장전략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신제품 발표 전인 지난 10월 13일에서 15일까지 열렸던 맥스터 아시아 태평양지역 ‘미디어 심포지엄 2002’ 내용을 인터뷰로 재구성했다.

맥스터는 연간 5천2백만대 이상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생산하며 세계 1위의 저장장치 기업으로 과거 한국의 현대전자가 주식을 인수해서 경영한 적이 있는 글로벌기업으로 특히 이번 행사는 작년 4월 퀀텀 HDD와 합병한 이후 개인용 및 기업용 저장장치 등 자사제품들을 정비한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자리여서 참가했던 미디어들의 관심이 높았다.

- 데이터 저장장치의 환경을 알기쉽게 설명한다면?

1990년대부터 2003년까지 축적된 정보의 양은 인류가 그 전까지 쌓아왔던 모든 정보의 양과 비슷할 정도로 정보와 데이터의 축적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디지털 세계’를 구성하는 어떤 도구들에도 데이터를 기록하는 저장장치가 들어갈 것이고, 그 모든 시장이 저장장치업체인 맥스터의 타겟이다

-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업체로서 맥스터의 시장전략은 어떤 것인가?

맥스터는 단지 지금까지의 PC시장만을 보는 게 아니다. TV, 게임, 카메라 등 모든 디지털 가전제품에 소요되는 저장장치 모두가 맥스터의 타겟이 된다.

이를 위해 맥스터는 TV를 자유롭게 녹화 시청할 수 있도록 세계 유명 가전업체에 제품을 공급했고 단지 TV뿐 아니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기에도 장착되어 쉽고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도되고 있다.

-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맥스터가 이처럼 디지털가전제품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저장장치의 최초 통합이 가정용제품들에서 시작된다’라는 인식때문이다.

앞으로 디지털TV는 물론 DVD, DVR, MP3 등 다양한 가정용기기에 저장장치가 필요할 것이며, 이는 하드디스크의 신규 수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 여러 저장매체들이 새로 개발되고 있음에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보는가?

현재 플래시메모리에 비해 용량대비 가격대가 저렴하고 처리속도가 빨라 오디오나 비디오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최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CD나 DVD 등의 광저장장치는 사용하기에 매우 번거롭다.

예를 들면 CD의 1장의 경우 1기가 미만의 정보가 수록된다. 영화 한편에 그친다. 맥스터의 250GB 용량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CD 250장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 한 개를 어떻게 비교하겠는가

- 가정용 디지털 가전제품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응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현재 인터넷 영화는 PC 데스크톱에서만 볼 수 있다. 또 컴퓨터와 TV를 연결해서 인터넷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

인터넷에서 TV에 직접 원하는 비디오를 내려받아 저장하고 이를 TV로 직접 볼 수 있고, 휴대용 플레이어나 컴퓨터로 시청할수도 있다. 또 반대로 컴퓨터로 내려받아 저장장치에 두고 대형 스크린을 지닌 TV로 영화를 감상할수도 있다. TV뿐 아니라 음악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가정에서도 저장장치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맥스터는 이런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각각의 가전제품에 모두 이런 저장장치가 필요할 것이란 의미인가?

그렇지 않다. 이런 가전제품 내부의 저장장치와 별개로 독립적인 저장장치를 의미할 수도 있다. 기업용 서버처럼 가정에서도 하나의 메인 저장장치를 두고 이것과 연결해서 하나의 창고처럼 사용할수도 있는 것이다.

- 디지털 가전제품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게 아닌가?

물론 일반적인 디지털 가전제품의 확산은 시간이 걸릴것으로 본다. 또 파나소닉, 필립스, 소니 같은 대표적인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지원한다.

맥스터는 향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

- 맥스터외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업체들도 있다. 경쟁업체와 비교한다면?

맥스터는 자체기술인 ’퀵뷰’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를 사용해 데이터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제하는 방식이 우수하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맥스터의 하드디스크상에서 디지털오디오와 비디오를 기록하고 저장, 재생할 수 있어 TV프로그램과 영화, 음악에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하다.

또 맥스터는 전 세계 일반가전업체와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독자적인 소비자 연구, 소비자 지향 전략등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들 업체들이 보다 새로운 방법으로 저장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파나소닉, 필립스, 소니 등이 대표적인 고객업체로 꼽힌다.

- 이번에 정비된 제품군의 의미와 향후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어떤건가?

40GB시장에서 80GB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는 점이다.
개인사용자용, 데스크탑용,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제품용, 서버제품용 등 각 제품군별로 별도의 세부전략이 있지만 맥스터가 가장 바라는 것은 각 제품군의 ‘균형있는 발전’이다.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일차목표는 80GB 시장에서 34~35% 시장점유율 확보를 통해 테스크탑컴퓨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한다는 것이다.

이번 맥스터사의 ‘미디어 심포지엄 2002’ 에는 토니 수(Tony Hsu)아태지역 사장과 스테판 디 프랭코(Stephen DiFranco) 기업마케팅 부사장, 마이크 둘리 데스크탑 제품 그룹 마케팅 이사, 존 요셉(John Joseph) 서버제품그룹 마케팅 부사장 등이 참석해 직접 설명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지하게 행사를 이끌었다.

길해남 조인스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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