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대상에 오른 교포 야구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각종 경기가 거의 시즌·업 되어 팀마다 내년전력을 위해 우수선수 스카우트에 열을 뿜고 있는 야구계는 이색적으로 재일 교포 선수 3명이 스카우트 대상에 등장, 실업 및 대학 팀에서 열을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카우트 대상이 된 재일 교포 선수는 지난 여름 내한하여 서브머린의 위력을 고시한 쥬우오 대학 투수 주동식과 깅끼대 1루수이며 5번 타자로 안정된 장타력을 보인 박수길 및 재일 교포 학생야구단의 일원으로 절묘한 필딩을 보인 덴리고의 유용남 내야수 등 3명이다.
신장 1m76·체중70㎏으로 절묘한 서브머린을 구사하는 중앙대의 주동식 투수는 지난 7월 4일 대상은전에서 8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는 등 국내 타자들을 자유자재로 요리, 야구전문가들의 절찬을 받았다.
이후 주 선수에게 제일은·기은 등에서 교섭을 벌인바 있으나 일단 귀국 후 결정하겠다고 하여 지체되어왔다.
이런 차제에 한일은 야구팀이 일본 원정을 계기로 스카우트가 본격화, 한일은 감독 김영덕씨가 5일 팀 귀국 때 일본에 남아 교섭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주동식 투수는 지난 10월24일 폐막된 동도6대학리그에서 중앙대가 8승1무2패로 우승하는데 주력투수였으며 내년 봄 졸업 후 오토바이 회사인 혼다에 야구선수로 취직이 내정,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동식과 아울러 지난 7월 중앙일보 초청으로 내한한 바 있는 깅끼대 1루수이며 5번 타자인 박수길 선수는 스스로 모국에 귀국하고 싶다고 야구계에 주선을 부탁, 팀간에 쟁탈전이 치열하다.
신장 1m79, 체중 75㎏인 박수길은 평균 3할대를 마크해온 강타자인데 지난 7월 모국경기에서도 2루타 3개 등 통쾌한 장타력을 보인 바 있다.
현재 박수길 선수는 국내 야구계가 김응룡에게만 의존하는 1루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슬러거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제일은·기은 등에서 열을 내어 향방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재일 교포 학생야구단 일원으로 귀국했던 유용남 선수 모국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알선을 부탁, 중앙대와 교섭중이다.
나라 덴리고를 내년에 졸업하게될 유용남 선수는 일본 갑자원 대회에 투수 겸한 유격수로 출전한바 있는데 모국방문 경기에서는 유격수로 활약, 좋은 필딩 및 샤프한 타격과 투지가 뛰어나 격찬을 받은 바 있는 유망주이다. 경남 거창군 태양면 동호리에 고모 유인순씨가 살고 있다는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