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벽돌 갈라진 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인천제철 기술진은 용선로의 맨 밑 부분의 내화벽돌이 균열을 일으켜 용선이 스며 겉 철판과 접촉함으로써 노출된 것으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으나 기술진은 내화벽돌이 왜 균열을 일으켰는지 가려내지 못하고있다.
그러나 사구가난 SL-RN식 저「샤프트」전기로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쓰지 않은 기계로 아직 개척단계에 있어 도입당시 일부 금속공학전문가들은 국내 설치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전기로는 철광석과 석회석을 안에 넣고 열원으로 전기 주를 넣어 섭씨1천5백40도의 고열로 철광석을 철과 산소로 떼어내는 환원작업을 하게되는데 전기로 사고는 용광로가 터져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용광로 자체보다 용광로에서 환원된 철물을 받아 내는 용기인「토페토·카」또는「레들」에서 일어나는 예가 많아 기술진은 이번 사고원인을 다른 각도에서도 조사하고 있다.
용기사고의 경우 용기밑바닥에 내화 벽돌을 입혀 놓았는데 만일 이 벽돌 성분과 정반대성분의 물길이 쇳물에 섞여있으면 얇아진 부분의 벽들을 뚫고 쇳물이 한꺼번에 뿜어 나오게 된다.
같은 제철업부문의 포항제철은 한재「코크스」를 쓰는「블라스트·퍼니스」용광로를 쓰고 있는데 인천제철의 전기로는 지질 광석을 쓰기 때문에 한국처럼 저질광석이 많은 나라에서는 적합하고 비싼「코크스」대신 열원으로 전기를 쓴다는 잇점이 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