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박근혜정부 첫 군 수뇌부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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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곧 2년 임기(다음 달 26일)를 앞둔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후임 인사를 포함한 군 수뇌부 인사를 한다.

국방부 당국자는 15일 “국회 인사청문 시기와 추석 연휴를 감안해 금명간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합참의장과 해군참모총장, 1군사령관이 2년 임기를 마침에 따라 중폭 이상의 인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13일 청와대와 인사 폭을 놓고 조율하는 협의를 마쳤다”며 “최종 발표만 남은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급 인사는 국무회의 의결 대상이라 16일 발표 후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는 안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통상 군 지휘부 인사는 정권 출범 직후 실시되는 게 관례였지만 지난 2월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의 중도 사퇴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유임되면서 군 수뇌부도 그대로 유임됐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선 8명의 대장(4성 장군) 가운데 반수 이상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장은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1·3군 사령관, 2작전사령관 등이다.

청와대는 당초 이번 인사가 박근혜정부의 첫 군 수뇌부 인사여서 김관진 장관을 포함해 8명의 대장 전원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 가운데 한 자리는 해군이나 공군 가운데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남북 군사적 대립 상황이 여전하고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재연기 협의 등 현안을 고려해 김 장관은 포함하지 않고 대장급 인사도 임기 만료에 따른 후속 인사로 조정했다는 후문이다.

 후임 합참의장에는 육사 33기인 조정환 육군 참모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강원도 인제 출신의 조 총장은 육군 참모차장과 2작전사령관을 거치는 등 작전과 행정에 두루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정부 시작부터 인사청문회 곤욕을 치렀던 점을 감안하면 국회 청문회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평가다.

육사 한 해 후배인 권오성 연합사 부사령관과 권혁순 3군 사령관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조 총장의 후임으로 육군 참모총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들의 이동으로 생기는 공석이나 임기가 다 된 박성규(3사 10기) 1군 사령관의 후임은 육사 35기급에서 맡게 된다.

 최윤희(해사 31기) 해군 참모총장 후임에는 해사 32기인 손정목 해군 참모차장과 원태호 합참 전략본부장, 황기철 해군사관학교장(이상 중장)의 이름이 나온다.

손 차장은 현역 차장이라는 점이, 원태호 본부장은 합참 차장을 거치는 등 오랜 합참 근무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황 교장은 2011년 2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작전사령관으로 지휘한 데 이어 해군 참모차장 등 작전과 행정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성일환(공사 26기) 공군 참모총장은 임명된 지 2년이 안 된 데다 차세대 전투기사업(F-X) 등 현안을 고려해 유임 가능성이 높다.

해군 참모총장 교체와 동시에 진행되는 해병대 사령관(중장)에는 해사 35기 출신인 이영주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장과 전병훈 해병 1사단장을 비롯한 해사 36기인 이상훈 해병대 부사령관이 거명된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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