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성동구 중곡동 일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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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천호동으로 향하는 30m폭의 시원한 [아스팔트]길, 수도여사대 입구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길은 8m폭으로 좁아지고 뽀얀 흙먼지를 일으킨다.
이 길은 곧장 면목동으로 연결되는 중곡동 일대의 중심도로.
중곡동 일대에는 지금 94만9천여평에 달하는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 단지 토지구획정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동부서울의 중심지를 꿈꾸며 진행 중인 이곳 토지구획정리 사업은 토지소유자들만으로 구성된 [조합]에 의해 순수한 민간 자본 10억여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토지소유자들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건설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동부 서울개발계획이 발표되었으면서도 서울시가 예산문제로 손을 쓰지 못하자 당시 토지소유자 6백8명은 69년3월22일 [중곡토지구획 정리조합]을 결성,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자본에 의한 토지구획정리작업에 착수했다.
이곳 공사는 69년10월14일 시작, 내년 6월이면 끝날 것으로 보인다.
94만9천3백58경의 대지는 국유지 12만6천7백46평, 시유지 7천2백36평, 나머지 81만4천여평은 9백82명의 개인 소유로 되어 있는데 행정구역상 중곡동이 50만3천6백77평 외에 능동이 28만1천2백3평, 구의동이 12만2천5백67평, 그밖에 면목동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이곳의 구획정리는 주택 약1만5천동(8만명∼10만명)을 지어 주택대단지 형성이 주목적이다. 토지정리 내용은 주택지가 72만4천45평으로 76·3%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로 20만9천6백79평(22%), 공원 3천3백평(11개소), 시장 3천7백평(3개소), 학교 8천6백34평(2개소) 등이다.
특히 이곳의 도로는 화양동에서 망우리로 연결되는 폭25m의 길과 구의동에서 중랑천을 건너 청계천 고가도로와 연결시킬 예정인 50m폭의 중앙도로, 그밖에 망우지구에서 중랑천 변을 따라 뚝섬으로 빠지는 폭30m 도로가 계획상에 포함되어 있다.
구획정리 전까지만도 이곳 주택지는 1만원 안팎이었으나 지금은 보통 2만원선에 활발히 택지 매매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50m 도로 예정지 근방은 5만원∼6만원에도 토지소유자들이 잘 팔 생각을 안 한다고 이곳 복덕방들은 말한다.
시청 앞까지 [버스]로 50분, [택시] 요금은 4백원.
중곡동 개발을 위해 서울시가 청계천 고가도로와 폭50m의 중곡동 동서관통 도로를 연결시켜 주기를 이 일대 토지소유자들은 바라고 있다. <이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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