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동대문구 면목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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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망우리로 행하는 [아스팔트] 길에서 면목동으로 구부러지는 길에는 요즈음 이삿짐을 실을 삼륜차들이 줄을 지어 들어서고 있다.
이사철을 맞아 입주자들이 부쩍 늘어난 서울의 변두리 지역의 하나가 면목동.
총 면적 1백50여만평으로 동대문구에서 가장 넓은 면목동은 67년 말에만 해도 주민들이 고작 1만5천명 미만이었는데 2년 후인 69년에는 5만명을 넘었고 금년 9월30일 현재 7만2천여명으로 갑작스럽게 팽창되고 있다.
하루 평균 30∼40가구가 입주신고를 해오고 있어 월 1천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동사무소의 이야기.
1백만원에서 2백만원 안팎인 50평 내외의 집들이 잘 팔린다는 복덕방들의 말처럼 이곳은 소시민들의 밀집지대.
면목동이 주택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동부서울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부터였다. 약삭빠른 집 장수들이 까치집 같은 집을 지어 [마이홈]을 그리는 서민들을 유혹한 것이다.
지금은 경춘가도에서 구부러진 10m정도의 길이 뾰얀 먼지를 일으키며 중곡동까지 연결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서울의 변두리로서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이곳의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의정부에서 육사를 지나오는 폭30m의 순환도로가 이곳을 거쳐 영동교로 연결될 계획이며 폭25m의 외곽도로(관광도로)는 [워커힐]까지 직결될 예정이다.
또한 시내로 향하는 길은 중랑천을 건너 전농3동으로 연결되어 신답리(예정)를 통해 신설동까지 거의 직선으로 들어오고 그밖에 답십리로 연결되는 길이 뚫릴 계획이다.
이와 같은 교통상의 편리가능성이 땅값을 부채질했다.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면목우체국과 극장사이의 길가는 평당 10만원까지 오르며 그 밖의 상가는 5만원∼7만원, 주택지는 2만원에서 5만원까지 있으나 대체로 3만원선. 이와 같은 땅 값은 작년에 비해 꼭 2배 올랐다고 한다.
시내중심에서 12km, [버스]로는 50분 걸리는 거리, [택시]를 타면 4백20원이 나온다. 현재 4개 [버스]노선을 포함하여 이곳의 하루교통량은 6천5백대. 그러나 이 지역 개발사업에는 아직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있다.
다른 변두리지역과 거의 같은 문제의 하나인 상수도 시설. 특히 이곳은 상수도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면목 제1동장은 말하고 있다. 상수도는 필요량의 10%미만, 주민들은 거의 모두가 지하수에 의존한다.
서울시는 면목토지구획정리사업을 펴고 9천51평을 4천2백74만7천6백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다. <이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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