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국장 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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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카이로 30일 로이터동화】고 나세르 대통령의 유해는 1일 상오10시 (한국 시간 하오 4시)국장을 치른 후 그의 무덤으로 운구된다.
장례식 행렬에는 약 5백만 명의 군중들이 카이로시의 거리를 메울 것이며 아마도 1천년의 역사를 가진「카이로」시에서 일찌기 보지 못한 감상적인 행렬이 될 것이다.
거리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어 가고 있다. 수십만 명의 군중들이 30일 고「나세르」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카이로」시 교외의「쿠버」궁전 밖에서 밤샘을 하고 있었고 시내 도처에서 청년 집단들이 나세르, 나세르 외치면서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고 여인들의 통곡 소리는 쉴 사이 없이 메아리쳤고 사원의 확성기를 통해서는 회교 성서인 「코란」을 낭독하는 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고 나세르 대통령의 국장을 위한 마지막 준비가 30일 끝났다.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하게 될 이 국장 때 소련 제 미그전투기들이 머리 위에서 편대 비행을 하기로 되어 있다.
「제지라」에서 나세르 대통령의 유해는 적·백·흙 3색으로 된 이집트 국기로 덮은 포차에 옮겨진 후 카이로 시 교외에 새로 세워진 백색 석조 사원의 지하실에 마련된 그의 영원한 안식처로 가는 12km의 마지막 여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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